한 쪽 눈 가리고 "누워 있어야"...양희은 받은 '각막이식'은 어떤 수술?

한 쪽 눈 가리고 "누워 있어야"...양희은 받은 '각막이식'은 어떤 수술?

정심교 기자
2026.06.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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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가수 양희은(74)이 지난 9일 각막이식술을 받고 회복 중인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른쪽 눈을 치료받은 사진을 공개하며 "각막이식 수술하고 퇴원 후 천장을 보며 여러 날 누워 있어야만 한다", "나는 아파야만 쉬는 여자인가", "다음 주 월요일(14일) 외래(진료) 가봐야 한다"란 글을 올렸다. 과연 각막은 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각막이식은 어떨 때 진행할까.

지난 11일 가수 양희은이 각막이식 후 보호대를 붙인 오른쪽 눈을 공개했다. 그는 11일 각막이식을 받고 퇴원한 후 14일부터 외래 진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양희은 인스타그램
지난 11일 가수 양희은이 각막이식 후 보호대를 붙인 오른쪽 눈을 공개했다. 그는 11일 각막이식을 받고 퇴원한 후 14일부터 외래 진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양희은 인스타그램
각막 혼탁해지거나 부종 생기면 이식 고려

각막은 눈의 가장 앞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으로, 눈 속이 어두워 겉보기에는 흔히 '검은 눈동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체에서 가장 투명한 조직이다. 이런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막은 다른 장기와 다른 몇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 각막엔 혈관이 없다. 대기로부터 산소를 눈물을 통해 직접 공급받는다. 또 각막의 가장 안쪽에는 내피세포층이 있는데, 이 세포들은 펌프 기능을 갖춰 각막 내부의 수분을 눈 안쪽으로 퍼내어 각막을 얇고 투명하게 유지한다.

각막은 바깥쪽부터 △상피층 보우만층 실질층 데스메막 내피층의 5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상피층은 외상·감염 등으로 손상되더라도 다시 살아나지만, 다른 층들은 손상될 경우 재생되지 않고 혼탁·부종이 생길 수 있다. 각막이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고, 각막의 형태도 변형돼 시력이 떨어진다. 특히 각막 내피층이 외상, 감염, 안구 내 수술 등으로 손상돼 내피세포의 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하면 각막 부종이 생겨 각막이 불투명해지고 시력이 떨어진다.

각막의 해부학적 구조.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각막의 해부학적 구조.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투명했던 각막이 뿌옇게 변하면(각막 혼탁) 시신경을 비롯한 눈의 다른 기능이 모두 정상이라 하더라도 심각한 시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각막혼탁을 약물·레이저 등으로 치료하기 힘든 경우 각막이식을 진행한다. 각막을 떼고, 기증받은 투명한 각막을 이식하는 수술인 각막이식을 통해 빛이 눈으로 잘 들어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각막 이외에 망막질환, 시신경 관련 장애, 또는 어려서 발생한 각막혼탁이나 사시 등에 의한 약시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각막이식해도 효과가 미미하다. 이럴 때 눈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은 현존 의술로는 불가능하다.

심하게 혼탁해진 각막(왼쪽)과 각막이식 받은 후.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심하게 혼탁해진 각막(왼쪽)과 각막이식 받은 후.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이식 후 거부반응, 3년 지나면 거의 다 사라져

각막이식은 국소마취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신마취 하에 시행한다. 수술 전에 혈액검사, 심전도, 가슴 X선 검사 등이 필요하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검사를 추가할 수 있다.

각막이식은 △전체층(전층) 각막이식 △부분층(층판) 각막이식으로 나뉜다. 전체층 각막이식은 각막의 5개층 전체를 이식해 각막 혼탁·변형·부종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각막전체층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시행한다. 각막을 제공하는 사람(시신)의 각막 중심 부위를 6~8㎜ 지름의 원형으로 제거한 다음, 기증자의 각막에서 비슷한 크기의 투명하고 건강한 각막을 절제한다. 이후 환자의 각막에 봉합해 고정한다.

부분층 각막이식은 각막의 전체층을 이식하지 않고 일부만 이식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각막에서 비교적 정상적인 조직은 남기고 비정상적인 부분만 바꾼다. 각막의 병변(혼탁 등)이 일부층에 국한된 경우, 각막의 앞쪽 또는 뒤쪽 일부 층판만 제거하고 동일한 부위의 기증각막을 이식한다. 이식받는 조직의 양, 봉합을 최소화해 거부반응·난시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각막이식 성공률을 높이려면 각막 이상 증상이 너무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훈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이 너무 붓거나 너무 심하게 혼탁해졌거나 눈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방치하다 각막 이식술을 받으면 회복이 더디고고, 시력 개선 효과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각막 일부만 잘라내는 부분층(층판) 각막이식(위), 각막 전체를 바꿔주는 전체층 각막이식(오른쪽) 비교 그림.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각막 일부만 잘라내는 부분층(층판) 각막이식(위), 각막 전체를 바꿔주는 전체층 각막이식(오른쪽) 비교 그림.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각막이식에 드는 비용은 크게 수술비(입원비 포함)와 각막의 획득에 드는 비용으로 나뉜다. 기증되는 장기 자체는 금전적으로 매매할 수 없지만, 시신의 각막을 적출·검사·보관·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병원 정책,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술비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기증된 각막을 이식하면 150만~200만원, 수입된 각막을 이식하면 450만~500만원 비용이 든다.

전체층 각막이식의 예후는 수혜자(환자)의 원인 질환에 따라 크게 차이 나지만, 원추각막을 이식받은 사람은 각막의 5년 생존율이 90%를 넘긴다. 모든 각막이식 환자의 5년 각막 생존율은 64% 정도다. 각막이식을 받은 눈의 거부반응은 첫해에 60.6%, 둘째 해에 21%, 셋째 해에 18%가 발생하고 수술 후 3년이 지나면 잘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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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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