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투지바이오(91,600원 ▼1,900 -2.03%)가 삼성에피스홀딩스(538,000원 ▲13,000 +2.48%)의 두 자회사(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와 약효 장기 지속 의약품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비만치료제 공동연구 관계인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 A사와 협업이 중단되는 게 아니냔 우려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협업에 대한 시장의 비판적 시각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약효 장기 지속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상업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900원(2.03%) 내린 9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삼성과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3일 종가(11만8800원) 대비 3거래일간 주가 하락률은 22.9%다.
시장에선 지투지바이오와 삼성 간 체결한 3자 계약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지투지바이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장기 지속형 미세구체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비만치료제를 포함했다. 이 때문에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연구를 협업한 A사와 기술이전 가능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신영증권은 "계약 상대방이 글로벌 빅파마가 아니란 실망감에 기술이전 계약의 가치가 간과됐다"며 "네임밸류가 아닌 계약의 실리를 택한 지투지바이오의 의사결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유럽(2031년)과 미국(2032년)에서 특허 만료를 앞둬 더 이상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의 시기를 미룰 수 없다"며 "특히 다수 의약품 품목을 미국과 유럽에 출시해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허가 및 운영 노하우가 있는 삼성은 세마글루타이드 개량신약 시장에 가장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또 "지투지바이오는 삼성과 약 1년간 기술 검토와 평가, 실사를 거쳐 이 계약을 체결했는데, 삼성은 다른 여러 기업에 대한 실사와 평가 뒤 지투지바이오와 계약했다"며 "지투지바이오는 A사와 평가에서 플랫폼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이라고 인정받은 데다 여러 해외 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는 등 (삼성에서) 개발 속도 및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 역시 지투지바이오에 대해 "삼성과 첫 기술이전 계약에 투자 유치까지 성공해 사업 확장성을 고려할 때"라며 "삼성이 계약의 조건과 앞으로 협력에 대한 시너지 등 측면에서 A사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엄민용, 윤석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투지바이오는 공장 시설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삼성으로부터 조달(2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했는데, 이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지금은 지투지바이오와 삼성의 시너지를 생각할 시기로, 현재 공동개발사뿐 아니라 추가적인 공동개발사 등과 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A사와 공동연구 논의 중단 가능성은 사실이 아니고, 지투지바이오가 특허를 보유한 제품도 여전히 논의 가능하다"며 "베링거인겔하임 및 유럽 제약사, 신규 빅파마와 기술이전 역시 삼성과 계약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삼성의 개발 역량과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 기술력이 더해져 약효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의 글로벌 상업화가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에서 A사와 협업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한 병용 개발이나 신규 물질에 대한 공동 연구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