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총서 보수 안건 부결
수개월째 임금 지급 '중단'
R&D 성과, 투자 유치 등
책임경영으로 주주 신뢰 회복

올릭스(121,200원 ▼2,300 -1.86%) 이동기 대표를 비롯한 등기이사들이 올해 초부터 '무보수 경영'을 지속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임원 보수 규정 안건이 부결되면서 후폭풍이 미친 것이다. 초유의 상황에도 이 대표는 '책임경영'을 앞세워 1000억대 투자 유치를 포함해 유의미한 실적을 쌓으며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했다. 이에 최근 임시주총에서 임원 보수 안건이 가결되며 주주 신뢰를 확인, 향후 사업 추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릭스는 지난달 30일 임시주총에서 '임원 보수 규정 제정의 건'이 찬성률 62.3%로 통과됨에 따라 올해 초부터 수개월째 중단된 이 대표 등 사내·사외이사의 보수 지급이 이달부터 재개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임원 보수 규정은 지난 3월 정기주총 당시 상정된 안건 중 유일하게 부결됐었다. 지난해 4월 남양유업의 '셀프 보수'를 직격한 대법원 판례에 따라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등기이사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기업 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 대표는 흔들리지 않는 연구개발(R&D) 행보를 이어가며 신뢰 회복에 매진했다. 특히 남성형 탈모 치료제인 'OLX104C'의 호주 임상 1b상은 지난해 12월 첫 환자 투약 후 약 7개월 만에 모든 투약을 완료하는 등 속도를 냈다. 임상 초기 약속한 '빠른 임상'을 실제 이행한 것이다.
글로벌 뷰티 업계 1위인 로레알그룹과도 지난해 피부·모발에 이어 지난 6월 추가로 손·발톱에 관한 공동 연구(신규 파이프라인 협력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 체계를 공고히 했다. 같은 달 로레알의 벤처 투자펀드 '볼드'(BOLD)가 미국의 자산운용사 '와이즈 에셋 매니지먼트'와 1100억원대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추가 연구 계약까지 이뤄내며 올릭스의 핵심 자산인 '리보핵산 간섭(RNAi)' 플랫폼의 가치가 재조명받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올릭스는 미국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비만 치료제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 종료,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임상 2상 신청, 자체 개발한 탈모 화장품 '유베르나' 출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도 '알크7'(ALK7)을 타깃하는 siRNA 비만 치료제 'OLX501A'의 임상 진입(상반기), OLX104C의 임상 2a상 완료(연내) 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올릭스가 임상과 연구, 투자 등에 성과를 쌓는 가운데 주주들의 재신임이 더해지며 이 대표의 경영 추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 투자를 통한 실탄 확보로 기술개발·이전을 동시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 가능해지면서 자산 저평가 위험은 낮아진 상태다.
올릭스 관계자는 "임원 보수 안건의 가결은 그동안의 성과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주주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따른 결과이자 앞으로의 기대와 신뢰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실제 보수는 규정에 따라 보상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