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피로인 줄…몸 한쪽 '콕콕', 발진 생기면 72시간이 골든타임

명절 피로인 줄…몸 한쪽 '콕콕', 발진 생기면 72시간이 골든타임

홍효진 기자
2026.09.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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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기능 저하로 생기는 '대상포진'
칼로 베거나 전기 오듯 찌릿한 통증도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반가운 추석 명절이지만 장거리 운전과 고된 가사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기도 한다. 누적된 피로감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명절증후군을 앓는 경우도 적잖다. 특히 이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명절 전후 대표 불청객인 '대상포진'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 기능이 저하될 때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신경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화를 비롯해 암·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등도 주된 발병 요인이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보다 통증을 먼저 겪는 경우가 많다. 발진이 생기기 전부터 몸 한쪽이 화끈거리거나 콕콕 쑤시는 느낌의 통증,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칼로 베는 듯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으로 느껴질 만큼 심한 경우도 있다. 미열·오한·근육통·피로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감기몸살이나 장염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2~5일간 지속되고 이후 통증이 있던 부위를 따라 붉은 반점과 수포가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수포는 10~14일에 걸쳐 딱지로 변하며, 피부 병변은 2주가량 이후엔 대부분 호전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눈·귀 주변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눈 주변에 발병한 경우 각막이나 포도막 등에 염증을 일으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귀 주변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안면신경마비와 청력 저하, 어지럼증 등을 동반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후유증으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있다. 이는 피부 물집이 사라진 뒤에도 손상된 신경으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수면과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 등 중재적 통증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통증 정도와 신경 손상, 약물치료 반응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급성기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신경 손상을 줄이는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 종류에 따라 50세 이상 성인이나 성인 면역저하자에게 접종이 권고된다.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약 98%,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는 약 90%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은 한번 발생한 뒤 재발할 수 있어, 과거에 앓았던 이들도 접종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박휴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장(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대상포진은 통증이 발진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단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발진이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한 면역 상태를 지키는 습관도 중요하다.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최대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우나나 때를 미는 목욕은 삼가는 것이 좋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수포에만 집중해 연고만 바르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며 "몸 한쪽에 원인 모를 통증이나 띠 모양의 발진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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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머니투데이 홍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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