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안좋은 아빠, 심장까지 위험했다…환자 1만명 연구 해보니

간 안좋은 아빠, 심장까지 위험했다…환자 1만명 연구 해보니

홍효진 기자
2026.08.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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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지방간 환자 '심방세동' 위험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 섬유화 정도가 심할수록 새로 발생하는 부정맥, 특히 심방세동 위험이 크게 높아진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김승현 심장내과 교수와 류담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진은 네덜란드의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동일 집단)인 라이프라인즈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방간 환자 1만263명을 대상으로 간 섬유화와 향후 부정맥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간 수치·혈소판 수·연령을 조합해 계산하는 FIB-4 지수(Fibrosis-4)를 기준으로 환자들을 간 섬유화 부담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나누고, 신규 부정맥 발생률을 비교했다. FIB-4 지수는 섬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비침습적 지표다. 1.3보다 낮으면 간 섬유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그 이상이면 간 섬유화 정도가 중간 또는 높은 것으로 구분한다.

그 결과 FIB-4 지수가 1.45 이상인 지방간질환 환자는 1.45 미만인 환자에 비해 추적 관찰 중 새로 발견된 부정맥 발생 위험이 5배 높았다. 지속성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6.8배 높았다.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위험요인을 모두 보정해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FIB-4가 높은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약 2.7배 높아졌다. 주요 대사 위험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전체 부정맥 발생 위험도 약 2배 높은 경향을 보였다. 50세 미만 환자에선 간 섬유화 지수가 높아도 추적 기간 새로운 부정맥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

김승현 교수는 "간 섬유화는 간 질환 자체의 예후뿐 아니라 부정맥 발생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란 점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지방간질환 환자 진료 시 간질환의 진행뿐 아니라 심방세동을 비롯한 부정맥 발생 위험까지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담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간 건강과 심장 건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단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50세 이상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 섬유화 수치가 높은 경우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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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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