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외국계 제약사…잇단 구조조정 '칼바람'

뒤숭숭한 외국계 제약사…잇단 구조조정 '칼바람'

박미주 기자
2026.08.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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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D, 한국BMS, 한국노바티스, 한국다케다 등 희망퇴직 단행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 미국 약가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조직 재편

사진= 제미나이 AI 생성형 이미지
사진= 제미나이 AI 생성형 이미지

국내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의 특허 만료 등으로 성장 정체가 우려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섰고 국내 법인들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대규모 조직 재편에 들어갔다. 한국MSD와 한국BMS제약, 한국다케다제약, 한국노바티스 등이 희망퇴직 프로그램(EMP)을 시행했다.

한국MSD는 인체용 의약품 및 백신 사업, 커머셜오퍼레이션, 대외협력 등 지원 부서를 포함한 휴먼헬스 조직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최근 한국 법인 대표를 교체한 한국다케다제약도 회사가 별도 안내한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15년차 직원 기준 위로금은 약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케다는 지난해부터 일본 본사를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와 비용 효율화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도 커머셜과 메디컬 조직을 중심으로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발사르탄)과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의 국내 판매·학술·마케팅 업무를 DKSH코리아로 넘기면서 관련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혁신의약품 중심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외부 환경과 높아지는 사업 복잡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전반의 민첩성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운영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노바티스도 이런 방향성과 국내 환경 및 사업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국BMS제약은 10년 차 이상 커머셜 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BMS 관계자는 "중증 질환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전략적 우선순위와 자원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번 한국 조직 변화는 이러한 글로벌 방향성에 맞춰 한국 시장의 포트폴리오, 환자 수요,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며 이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는, 민첩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갖추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얀센 등은 희망퇴직을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대외협력 조직을 타 부서와 통합하면서 관련 인력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종종 글로벌 제약사들의 구조조정이 있어왔지만 대외홍보팀까지 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커뮤니케이션 조직까지 대상이 되며 구조조정이 꽤 크게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특허 만료,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 등과 맞물려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이 같은 조직 재편에 나선 것으로 본다. 앞서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9월 약 9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MSD는 내년까지 수천명가량의 인원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조직 재편을 통한 비용 절감에 들어가면서 한국 법인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돈이 안 되는 구형 연구개발(R&D)과 전통 부서 인력은 자르고, 인공지능(AI)과 비만·항암제 등 미래 먹거리로 자본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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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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