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기침하던 우리 애, 손발이 시퍼렇게…환절기 '영유아 RSV' 비상

밤새 기침하던 우리 애, 손발이 시퍼렇게…환절기 '영유아 RSV' 비상

홍효진 기자
2026.10.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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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주차 0~6세 RSV 감염 입원 60명
감기와 증상 유사…폐렴 악화 가능성도
심하면 청색증·탈수·호흡곤란 등 증상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입원 환자 수(39~42주 기준)/그래픽=이지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입원 환자 수(39~42주 기준)/그래픽=이지혜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RSV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생후 6~12개월 미만의 경우 폐렴 등 중증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23일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42주(10월11~17일) 기준 국내 RSV 입원환자 수는 65명으로, 이 중 0~6세(60명)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RSV 감염증에 따른 입원 환자 수는 39주(9월20~26일)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RSV는 영유아에서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로 보통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한다. 국내의 경우 주로 10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다음 해 3월까지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생후 12개월 미만은 모세지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 상태가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RSV에 감염된 아기는 기침이 시작된 뒤 3~4일 내 가래 끓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뚜렷해진다. 밤새 잦은 기침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산모를 비롯한 성인은 RSV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수준으로 지나갈 수 있는데, 이때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취약군인 아기에게 옮길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주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영아는 가래를 배출하는 게 어려워 증상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며 "보호자는 갈비뼈 아래가 움푹 들어가는 함몰 호흡, 소변이 6시간 넘게 나오지 않는 탈수, 청색증(입술·손발이 파랗게 변함) 등이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SV는 기침·재채기 중 나오는 비말(침방울)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 장난감 등 여러 경로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생활하는 산후조리원의 경우 감염자가 한명만 나와도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다. 최근 제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와 시설 종사자 등을 포함해 20명이 RSV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입원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예방 항체 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 RSV 항체 주사는 만들어진 항체를 직접 투여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는 원리로 작용한다. 국내에서도 RSV 예방 항체 도입 후 하기도 감염 관련 입원이 감소했단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장기 지속형 RSV 예방 항체는 1회 투여 시 약 5개월간의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선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찬 공기는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RSV는 재감염이 흔하고, 미숙아를 비롯해 심장 및 만성 폐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영아의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65세 이상 고령층도 RSV 감염 시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가족 간 전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철 성북우리아이들병원 교수는 "RSV 감염은 아이들 대부분이 두 돌 되기 전 한 번 이상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높다"며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특이적인 치료보단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중심인 만큼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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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머니투데이 홍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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