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공정 못 멈추는 삼성바이오 노조…2차 파업 실효성 '물음표'

핵심공정 못 멈추는 삼성바이오 노조…2차 파업 실효성 '물음표'

박정렬 기자
입력 2026.11.05 16:1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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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공정 쟁의행위 제한에 QC·QA·물류 중심 파업 강행
400여명 참여, 1차보다 규모↓…노조도 "효과 불명확"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지난 6월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사진=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지난 6월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사진=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1,520,000원 ▲25,000 +1.67%) 노동조합이 오는 6일 0시부터 2차 파업에 돌입한다. 법원의 주요 생산공정 쟁의행위 금지 결정에 QC(품질관리)·QA(품질보증)·물류 등 간접부서 참여로 투쟁 방향을 틀었지만, 생산 차질이라는 압박 수단이 약화한 상황에 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실질적인 협상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교섭에 사측의 응답이 없다는 이유로 2차 파업에 나선다. 노조 측은 "QC 테스팅과 QA, 물류와 생산 부서 중 간접 지원 직무가 1차 대상자"라며 "규모는 400명 내외가 될 예정이고 3주(6~27일)간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는 지난달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사측이 신청한 9개 공정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 1차 파업 시 3개 공정에서 사실상 생산공정 전체로 파업 금지 범위를 확대했다. 노조가 QC·QA 등 간접부서 참여로 '파업 전략'을 수정한 배경이다.

다만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 효과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다. 일단 참여 인원이 1차 파업(약 2800명)의 7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줄었다. 물류부서는 원료 공급, QC와 QA는 제품 출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실제 생산·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재성 노조위원장도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법원 판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굉장히 어려운 형태의 파업일 것"이라며 "얼마큼, 어떤 효과가 날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내부 파업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8억원의 쟁의기금을 걷어 파업 참가자의 임금 손실을 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금 투입에도 마땅한 교섭 결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오히려 임금 손실에 대한 반발 등이 나올 수 있다. 2차 파업을 앞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조합원에 부담을 전가한다"는 등의 이유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만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과정에서 '쟁위행위 금지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을 두고 노사 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법한 범위 내에서 가능한 비상 인력 운영 계획을 수립해 생산 일정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파업 참가 인력·직무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손실 규모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노조가 일방적인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대화를 재개할 방침"이라 말했다. 박 위원장도 "쟁의 중에도 교섭의 문은 열려있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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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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