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유로존 재정적자 기준 달성이 목표
그리스와 함께 재정적자 몸살을 앓고 있는 포르투갈이 2013년 유로존 재정적자 기준 달성을 골자로 하는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9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르투갈 정부는 이번 계획에서 정부 투자 감축과 임금 상승 억제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재정적자 수준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8%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유로존의 재정적자 기준 3%를 밑도는 수준이다.
포르투갈 정부는 또 15만유로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최고 소득세율도 기존의 42%에서 45%로 상향하고 고소득자와 연금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 여부는 포르투갈이 잃어버렸던 시장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느냐로 직결된다. 쌓여만 가는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의 틈바구니 속에서 포르투갈에 대한 시장 신뢰는 현저히 추락했다. 이는 유로존의 구제 자금 투입이 임박한 그리스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페르난디오 테세이라 도스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투자와 공공 지출을 줄이는 정치적 모험을 단행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적 합의를 위해 현 사회당 연정은 이날부터 야당과 노조, 기업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감축계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감축계획은 25일 시작되는 의회 논의를 거쳐 이달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된다. 이번 감축계획은 의회 표결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포르투갈 정부는 재정감축 계획 돌입 첫 해인 올해 자국 경제가 0.7%, 내년 0.9%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EC는 포르투갈 경제가 올해 0.3%, 내년 1.0%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포르투갈의 경제 성장률은 수십년래 최악인 -2.7%에 그쳤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가 신용기반 악화와 불투명한 경기 전망 등에 따른 채권 및 예금 등급의 하향 조정을 경고하면서 이날 포르투갈 주요 은행주들은 일제 하락했다. 방코에스프르토산토가 0.2%, 방코BPI가 0.9% 각각 떨어졌다. 방코커머셜포르투갈은 1.9%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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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애널리스트 올가 세르케이라는 이날 포르투갈 은행의 손실 규모가 기존 전망에 비해 큰 폭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케이라는 하지만 재정 기반이 취약한 포르투갈 정부가 은행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개별 은행에 대한 특별 자금 지원에 인색한 유럽 내 분위기도 포르투갈 정부의 은행 지원을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로, 등급 전망으로 '부정적'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