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후진타오, 위안화 '이심전심'?

오바마-후진타오, 위안화 '이심전심'?

조철희 기자
2010.04.13 14:00

"겉으론 정치적 발언, 속마음은 통했다"… 양국, '건설적 정상회담' 자평

위안화 절상 문제로 갈등을 겪다 최근 화해 모드에 들어간 미국과 중국의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만났다. 겉으론 각자의 입장을 반영한 정치적 발언을 내세웠지만 위안화 문제 등의 해결 방향에 '이심전심' 어느 정도 속마음을 주고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 핵 문제를 비롯해 위안화 절상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시장지향적 환율로 움직여야 한다"며 위안화 절상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중국의 어떤 조치도 중국의 경제와 사회 발전의 필요에 기초해야 한다"며 외국의 위안화 정책 언급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기존 입장을 다시금 주고받은 것에 불과하고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후 주석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여지를 남겨둬 전반적으론 화해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전문가인 케네스 리버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후 주석은 중국의 현재 위안화 환율이 적합한 수준이어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후 주석이 중국의 필요에 따라 환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위안화 절상을 위한 유연성을 열어 둔 것"이라며 "상당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양국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을 '건설적'이었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은 긍정적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긴밀한 공감대를 나누고 재제 조치에도 공조키로 하면서 양국간 우호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중국의 시장 접근 장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데 대해서도 중국 측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도록 안정적인 무역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며 "동등하게 대화로써 무역 마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무난한 응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4번째이며 이날부터 13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별도로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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