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중국이 다섯달만에 미 국채 순매수국으로 복귀했다.
미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자본유출입동향(TIC)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177억달러어치의 미국 장기 국채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8952억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9월 이후 첫 미 국채 순매수다. 직전월인 2월의 경우, 중국은 115억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미 국채 매도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연말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서 중국이 미국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세계 2위 미 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3월 136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수했다. 이에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7685억달러로 늘어났다.
중국, 일본뿐 아니라 대부분의 해외 투자자들도 이 기간 미 국채를 사들였다. 2월 481억달러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순매수 규모는 1085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보다 넓은 의미의 미 증권 및 채권 순매수 규모는 2월의 348억달러에서, 1204억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중앙은행 등 외국 기관 투자자의 미 국채 순매수 규모는 2월 11억달러에서 3월 282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해외 개인 투자자의 매수 규모 역시 470억달러에서 793억달러로 불어났다.
패니매, 프레디맥 등 미 정부 보증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도 인기를 끌었다. 해외 투자자들은 3월 220억달러어치의 미 정부 보증 기관 발행 채권을 사들였다. 전월 24억달러의 10배 가까운 규모다.
반면 외인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순매수 규모는 2월 129억달러에서 3월 112억달러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그리스 국가 부채 불안과 그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 자산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3월 말 그리스 구제금융에 합의했지만 불안은 좀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불길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포르투갈 등 국가부채 비중이 높은 남유럽 국가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이날 유로화 가치는 4년 저점으로 추락했다.
독자들의 PICK!
BNP파리바의 외환 투자 전략가 세바스티안 갈리는 그리스 불안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유럽과 IMF가 3월 말 그리스 지원에 합의하긴 했지만 불안에 대처할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갈리는 특히 투자자들이 3월 이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채를 대량 매각했다면서 "유럽을 팔고 미국을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