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의 힘' 다우 123p 상승

[뉴욕마감]'버냉키의 힘' 다우 123p 상승

뉴욕=강호병특파원, 김성휘기자
2010.06.09 06:21

(종합)기술주는 반등서 소외..금융주 랠리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낙관적 경기전망이 보약이 됐다. 8일(현지시간) 기술주는 약보합에 머물렀지만 대형 블루칩은 의미있게 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49포인트, 1.26% 오른 9939.98로, S&P500지수는 1.10%, 11.53포인트 상승한 1062.0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상승에 동참치 못하고 전일 종가대비 0.15%, 3.33포인트 내린 2170.57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한뒤 중반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전날 연설에서 "경기회복은 지속될 것"이라며 더블딥(이중 침체) 시나리오를 배제한 것이 투자심리를 다독거려줬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거들었다. 이날 에반스 총재는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정책금리를 '상당기간' 매우 낮은 수준에 묶어두는 것이 정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막판 대형 블루칩 급등, 기술주는 소외

그러나 장 초중반에는 유럽 불안감이 많이 작용해 버냉키 효과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에 대해 재정적자 규모가 작지 않은 수준이며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적자감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경고한 영향을 받았다.

오후들어서는 그간 많이 떨어진 금융주와 해외매출 비중이 큰 대형 블루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장 막판 1시간을 남겨두고 저가매수가 왕성하게 유입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막판 43분 남겨놓고 103포인트 뛰었다. 막판 프로그램 매수가 블루칩 위주로 대량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는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며 상승에서 소외됐다.

이날 다우 구성 30개 종목중 4개를 제외한 26개가 올랐다. 이날 NYSE 금융업종지수는 1.73%, 씨티그룹은 2.20%, JP모간 체이스는 2.89%,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37%,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91% 상승했다. 한편 보베가 지난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골드만삭스는 이날 금융주 강세에서 소외되며 0.65% 빠졌다.

원자재주와 에너지주, 해외매출이 큰 종목도 올랐다. 알코아는 2.38%, 엑손모빌은 3.27% 각각 상승했고, 보잉은 1.51%, 캐터필러는 1.40% 뛰었다.

다만 석유탐사회사들 주가는 걸프만 기름 유출 관련 심해 탐사에 대한 규제가 6개월 이후로 확대될 것이란 애널리스트 전망에 하락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 지수는 0.78% 빠졌다. 멕시코만 원유유출 당사자인 BP와 트랜스오션은 각각 5.7%, 5.8% 급락했다.

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귀금속주도 랠리가 돋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1.34%, 프리포트 맥모란 카퍼&골드는 4.8% 급등했다.

기술주는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며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8% 내렸고 인텔은 SIG서스크해너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린 영향으로 0.63% 빠졌다. 구글과 아마존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목표주가 하향 여파로 각각 0.15%, 2.6% 내렸다.

전일 4G폰 '아이폰 4'를 공개한 애플도 차익실현에 밀려 0.64% 하락마감했다.

버냉키 의장 "미국 경제 더블딥 없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저녁 우드로 윌슨센터 연설에서 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회복을 지속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비지출과 투자에서 모멘텀이 붙었다"고도 했다. 사실상 더블 딥 시나리오를 배제한 전망이다.

유럽 위기와 관련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유럽지도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신뢰를 표시했다.

버냉키 의장은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뜻도 밝혔다. 그는 "미국경제가 실업률을 빨리 떨어뜨릴 정도로 회복세가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긴축은 고용이 충분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서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경제가 완전고용 수준에 이르기 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겠지만 언제 그것에 착수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금융 시스템도 완전히 건전하지는 않고 은행들은 신용 제공에 신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치 "영국 뭐하나? 재정적자 빨리 줄여라"

영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작지 않은 수준이며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적자감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날 밝혔다. 재정적자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없다고 경고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영국이 적자감축 속도 면에서 유럽 다른 나라들에 뒤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영국 재정적자 규모가 심상치 않은(formidable) 수준"이라며 "지금보다 더 빨리 적자를 감축하는 방안을 포함해 중기적으로 강력한 (적자)정리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난달 11일 출범한 이후 피치가 영국 재정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피치는 영국 외화표시 장기국채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로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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