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단체 ‘유엄빠’에 구조된 지 1년 4개월만에 떠난 '또래'…"행복한 기억 꼭 있기를"

햇빛조차 잘 들지 않는 지하 빌라였다. 어둠 속에서 개 아홉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죽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3월, 유엄빠 활동가들이 제보를 받고 찾아간 집이 그랬다.
쓰레기집이었다. 문을 열기도 힘들 정도로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오물과 배설물 냄새가 독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사료 봉투는 비었고 물조차 없었다.
집주인은 할머니. 수집 강박증이 있던 그가 쓰러진 뒤에야 이 집 문이 열릴 수 있었다. 할머니는 주변 도움을 받길 완강히 거부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동물을 사랑하는 거라 믿었다. 보살피는 거라 여겼다. 그 과정에서 여럿이 이미 목숨을 잃었다.

그곳에 나이 든 요크셔테리어가 있었다. 훗날 지어진 이름은 '또래'였다.
유엄빠 활동가들이 도착했을 때, 또래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핥고 있었다. "빨리 일어나. 우릴 살려줄 사람들이 왔어. 함께 가자"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지옥 같은 공간에서 구해졌으나 성한 곳이 없었다. 한쪽 눈을 잃은 상태였고 남은 눈도 시력이 사라져 앞을 볼 수 없었다. 슬개골 탈구, 디스크까지. 오랜 방치가 남긴 상처가 깊었다.
치료를 위해 마취하는 것조차 힘겨웠다. 그래도 살려고 했다. 유엄빠는 "또래는 밥 먹는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씩씩한 아이였다. 아프면서도 하루를 버텨냈다. 작지만 강한 아이였다"고 했다.

보호소에서 산 지 1년 4개월이 흘렀다. 한 달 전부터 또래는 급격히 건강이 나빠졌다. 식욕이 크게 떨어지고 스스로 못 일어나는 날들이 늘었다.
늙고 병들 때까지 고통 속에서 살다 구조된 또래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가족도 만나지 못한 채 생을 마쳐야 한단 사실이 유엄빠 활동가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12일, 또래는 평온히 잠든 모습으로 숨을 거두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장례식이 치러졌다. 좋아하던 간식이 함께 놓였다. 삶의 마지막이 쓰레기집이 아녔단 게, 함께 울어줄 이들이 있었단 게 작은 위로였다.
유엄빠는 "쓰레기집에서 구조돼 보호소에서 1년 4개월을 지내다 또래가 떠났다"며 "세상에서의 마지막 기억에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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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찾아 미안하다고, 소중한 친구와 다시 만나 맘껏 뛰고 있었음 좋겠다고, 평안하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이에 많은 이들이 함께 또래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며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