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 위기수습책 진통에 보합혼조

[뉴욕마감]유럽 위기수습책 진통에 보합혼조

뉴욕=강호병특파원, 엄성원기자
2010.12.07 06:27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9포인트(0.17%) 내린 1만1362.19로, S&P500지수는 1.59포인트(0.13%) 떨어진 1223.13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46포인트(0.13%) 오른 2594.92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방향성이 없이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3일 미국 비농업고용이 예상밖으로 부진하게 나타난 이후 힘빠진 분위기가 이날도 묻어났다. 소비 등 다른 지표가 나은 탓에 비관론이 강하게 대두되진 않았지만 상승경계감은 여전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장기실업자에 대한 실업수당 연장을 전제로 부시감세안에 동의할 뜻을 내비친 점은 급락을 저지한 요인이 됐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시스코고 1.87%오르는 등 10종목이 오르고 20개가 내렸다. 시스코는 오펜하이머 펀드가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린 영향을 받았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이날 제프리 킨들러 CEO가 주가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소식에 0.54% 올랐다.

◇ 위기 수습책 놓고 유럽내 분열

위기 수습책을 놓고 유로존이 분열양상을 보인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이날 브뤼셀에서 회동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의 디이에르 라인데르스 재무장관은 지난 4일 EU 재무장관들이 구제금융 기금 확대에 합의할 경우, 현재 7500억유로 규모인 유럽 재정안정기금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와 이탈리아는 단일 유로채권(E-bond)를 서둘러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 가이울리오 트레몽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6일자 파이낸셜 타임즈 특별 기고를 통해 "유럽이 강력한 위기수습책을 내놓아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후신으로 가칭 유럽채무국(European Debt Agency)을 신설, 그 명의로 범유럽 국가채권을 발행하자는 것이다.

이들 제안에 따르면 기존 국가단위 채권은 자유롭게 EDA명의 채권으로 교환이 허용된다. 교환율은 액면가로 하되 위기로 가치가 떨어진 회원국 국채는 할인된 값을 적용한다. 이 속에서 발생하는 할인율은 재정이 부실한 회원국에게 적자를 줄이도록 하는 유인장치가 된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두가지 방안에 모두 반대 의사를 전하는 바람에 고강도 처방이 도입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해졌다.

독일은 위기에 대해 재정긴축 등 정공법을 구사해온 터여서 이같은 우회적 수습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 藥도 되고 毒도 된 버냉키 발언

벤 버냉키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일요일 저녁 발언은 약도 되고 독도 됐다.

버냉키 의장은 5일 밤 미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국채매입 규모를 6000억달러에서 더 늘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가능하다(certainly possible)"며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효과와 인플레이션, 종국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기와 관련 비관적 전망으로 시장을 실망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정부의 도움없이는 경제가 회복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미국 실업률이 과거 평균인 5~6%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앞으로도 4~5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노무라 "美은행, 내년초 등급 하향 위기"

노무라증권이 BoA,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내년 초 신용등급 하향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노무라증권은 현재 회복세로 볼 때 투자자들의 모기지 환매, 유럽 국채 불안, 은행규제 개혁 등으로 인해 내년 초 신용평가사들이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금값, 사상최고치 경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온스당 9.9달러, 0.7%오른 1416.1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3월인도분 은값도 1.6% 오른 29.74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유로존 위기수습책을 놓고 이견이 엇갈린 것이 안전자산으로 달러수요를 자극했다.

이날 유로화는 장중 1.32달러대로 급락했다가 1.33달러대를 회복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6포인트, 0.2% 오른 79.54를 기록중이다.

이날 WTI유가는 배럴당 19센트, 0.2%오른 89.3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강세, 주가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믿음에 강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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