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지수가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1.78포인트(0.36%) 오른 1만1499.25로, S&P500 지수는 7.64포인트(0.62%) 상승한 1242.87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20.09포인트(0.77%) 뛴 2637.31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엔 물류회사 페덱스의 실적실망과 유럽 불안이 작용,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페덱스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제시한 가운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이 주목을 받으며 상승 전환했다.
오후들어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검토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으나 악재가 못됐다. EU정상들이 영구 구제기금 설립에 합의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나오며 유럽증시가 상승마감한 가운데 뉴욕증시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유로화도 이 소식후 1.32달러를 회복했다.
◇고용·주택·제조업 3박자 호재=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2만건으로 예상을 뒤엎고 3000건 감소했다. 앞서 블룸버그 집계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2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 변동성이 적은 지표인 4주 평균도 42만2750건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주택 지표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11월 주택착공 건수는 55만5000건으로 10월보다 3.9% 증가했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56만건도 상회했다. 주택착공 건수가 증가한 것은 8월 이후 최초다.
개장 이후 발표된 1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12월 24.3을 기록, 지난달 22.5에서 상승했다. 지수가 '0'을 기준으로 초과면 경기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페덱스 경기전망 상향=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2위 물류업체인 페덱스의 2분기 실적을 주시했다. 경기가 회복되면 물동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페덱스의 실적은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개장 전 발표된 페덱스의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은 주당 1.16달러(일회성 항목 제외)로 시장 예상치인 1.32달러를 하회했다. 분기 매출 역시 96억3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97억7000만달러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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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부진은 유가 상승과 수송장비 투자에 따른 비용상각, 위기때 밀린 인건비 지급이 겹친 탓이다. 그러나 향후 실적전망은 밝게 제시해 뉴욕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페덱스는 1.98% 올랐다.
페덱스는 2011년 회계연도 주당순익 전망치를 4.8달러~5.25달러에서 5~5.3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프레드 스미스 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미국경제가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물동량과 온라인 쇼핑의 증가가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유로존 영구구제기금 설치 합의"
스페인 국채입찰 부진,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이 있었으나 큰 악재는 안됐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향후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영구 구제기금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날 익명의 독일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용된 관리는 "리스본 조약을 수정해 구제기금을 창설하기로 정상들이 합의했다"며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더 이상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EU 정상들은 16~17일 이틀 일정으로 브뤼셀에서 모여 위기타개책을 논의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엔 스페인을, 이날엔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국채 발행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10년물, 15년물 국채 입찰을 통해 24억유로의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국채 발행 목표치인 30억 유로를 밑도는 규모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 국가신용 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무디스는 그리스에 Ba1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검토 이유로 국가부채 수준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상환능력이 의심받고 있고, 올해 세수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금융시장 등 외부여건이 그리스에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여러단계 등급하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