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 확산으로 현지 한국기업 영업 중단

이집트 시위 확산으로 현지 한국기업 영업 중단

오수현 기자
2011.01.31 09:45

삼성, LG, 현대차 등 주재원 가족들 귀국 조치

이집트 대규모 시위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 대부분 중단됐다. 이집트는 현재 호스니 무라바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나 경찰력이 사라져 사실상 치안 부재 상황이다.

코트라는 이집트에 진출한 36개 국내 기업들의 직원 및 직원가족들이 본국 또는 제3국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 주말 새 시위가 크게 확산됐다"면서 "일요일인 30일(현지시간)은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선 우리의 월요일에 해당하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고 있어 현지 직원들이 대피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집트에선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아 수입품 통관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데다, 바이어들과 교신마저 두절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턴 군이 투입되고,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져 사실상 정상 영입이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직원들과 직원가족들을 속속 귀국시키거나 제3국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하고 있다.LG전자(117,900원 ▲1,700 +1.46%)는 직원 가족 25명을 전세기 편으로 영국을 경유해 귀국하도록 했고,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도 직원 가족들을 우선 귀국시킬 예정이다.현대자동차(517,000원 ▼5,000 -0.96%)는 직원들을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시키고, 가족들은 귀국시키기로 했다.포스코(343,500원 ▲5,500 +1.63%),OCI(203,000원 ▲4,800 +2.42%)상사, 한산실업 등도 직원과 가족들을 본국 또는 제3국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코트라는 또한 300명이 넘는 현지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LG전자와 마이다스가 이번 시위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TV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직물 공장을 운영하는 마이다스는 직원 중 3분의 1 가량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300명이 넘는 현지 근로자를 고용한 또 다른 업체인동일방직(21,850원 ▼100 -0.46%)은 공장이 수도 카이로에서 2시간 거리에서 위치해 있어 아직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시위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현재 이집트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사, 사무소 등을 둔 국내 기업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400,500원 ▼12,500 -3.03%), 삼성전자, LG전자,포스코(343,500원 ▲5,500 +1.63%),삼성물산(건설부문),GS건설(31,800원 ▲5,850 +22.54%),대한항공(26,350원 ▲1,800 +7.33%),금호타이어(6,240원 ▲210 +3.48%),대우인터내셔널(77,000원 ▲5,200 +7.24%), 동일방직, 텍스켐, 한산실업, 마이다스, GS텍, 인텍스 등 총 36개에 이른다. 지난해 1650개 국내 기업들은 이집트에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변압기, 타이어, 축전지, 의약품 등 모두 22억4000만달어 어치를 수출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현지 바이어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생산일정 조차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집트는 중동 국가 중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번째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규모가 큰 곳이라 현지 기업들의 타격이 적잖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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