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안느는데 실업률은 뚝? 이유는

美 일자리 안느는데 실업률은 뚝? 이유는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2.05 02:29

두달새 미국 실업률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 보다는 구직포기에 의한 정황이 짙어 우려스런 현상으로 지적됐다. 실업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인들의 구직에 의한 희망을 잃고 있다는 신호다. 이같은 현상은 작년 12월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노동부는 1월 비농업 일자리가 3만6000개 추가되는 데 그쳤다. 전문가 예상치의 1/5수준이자 2009년 4월 이후 최저증가세다. 민간부문에서 5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대신 정부부문에서는 1만4000개 일자리가 순감했다.

1월 일자리 부진 불구, 실업률은 뚝

눈태풍에 따른 건설과 수송부문의 일자리 타격이 컸다. 12월 4만9000개 일자리를 보탰던 수송 및 창고보관업에는 1월 일자리가 1월엔 3만8000개 순감됐고, 건설부문에서 전달의 두배가 넘는 3만2000명의 감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12월엔 14만6000개의 일자리를 공급하던 서비스부문이 1월엔 3만2000개 추가에 그쳤다. 수송부문 일자리가 전달 수준을 유지했어도 1월 일자리는 10만개 이상 추가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같은 일시적 요인을 고려해도 일자리를 늘리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기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이 노동시장 참가율이 변함없을 때 최소 20만개 일자리는 늘어나 실업률이 의미있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실업률은 9.0%로 12월보다 0.4%포인트 뚝 떨어졌다. 가계조사를 통해 따로 집계되는 1월 실업자는 총 1386만3000명으로 12월에 비해 62만2000명 줄었다. 그런데 생산가능인구가 18만5000명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31만9000명 증가했다. 1월 취업으로 흡수된 11만80000명을 제외하고는 50만4000명이 구직을 포기, 비경제활동 인구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1월 실업률에서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요인(생산가능인구 변동분 포함)을 빼면 실업률은 9.4%가 된다. 전문가들은 12월 실업률이 구직포기 증가로 인해 이례적으로 낮았음을 고려해 1월 실업률이 9.5%로 0.1%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장기실업 속 구직 포기 증가 정황 짙어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12월부터 두드러진다. 단순히 구직 포기 증가를 눈태풍 등 기상영향으로 돌리기는 어려움을 시사한다.

작년 12월 실업자가 55만6000명 줄어듬과 동시에 비경제활동인구가 43만4000명으로 늘었었다. 생산가능인구가 17만4000명 증가에 그쳤음을 고려하면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 대부분이 구직포기자로 추정된다. 12월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요인을 빼면 실업률은 9.6%다.

지난해 12월, 올 1월 경제활동인구 감소분만 76만4000명에 달한다. 최근 1년간 이 두달을 제외하면 경제활동인구는 59만7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월~11월 까지는 취업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신규로 들어온 사람이 많아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11월 취업자는 39만8000명 늘었지만 실업자도 19만9000명 늘었었다.

실업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구직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는 조짐으로 읽힌다. 1월 전체 실업자의 44%인 620만명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10%는 2년이상 장기실업자로 꼽힌다.

한편 미고용통계는 두가지 조사를 통해 따로 집계된다. 비농업 고용증감은 기업체 설문조사를 통해, 실업률 및 취업자 통계는 가계조사를 통해 집계된다. 이론적으로는 두 조사에서 나온 취업자수 증가분이 같아야 하지만 조사대상이 다르고 샘플조사이기 때문에 맞지않는다.

가계조사엔 기업체 대상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는 농업고용, 자기고용, 가족고용, 사적인 고용 등이 포함된다. 오차범위는 기업체조사가 10만명, 가계조사가 40만명 수준이다. 그러니까 각각 10만명, 40만명 이상 늘어야 확실히 고용이 늘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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