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해 40억달러 해외 대체자산 투자

국민연금, 올해 40억달러 해외 대체자산 투자

권성희 기자
2011.02.18 07:40

국민연금이 올해 해외에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하고 이 가운데 40억달러는 인프라 등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2조6000억원의 해외 대체자산 투자 규모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해외 투자 대상은 지역적으로, 분야별로 다각화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에서도 몇 가지 투자건을 가지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비중을 지난해 13%에서 2015년에 20%까지 올릴 계획이다. 현재 국민연금기금은 300조원(2684억달러)을 넘어섰으며 10년 내에 1000조원을 웃돌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한국 채권시장의 20%, 주식시장의 5%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자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며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조6000억원을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에 투자했다. 영국 개트윅 공항 지분 12%를 인수하는데 1800억원을 투자했고 미국 최대의 석유 정제제품 운송망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지분 22.44%를 매입하는데 10억달러를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60억달러를 해외 주식과 채권에, 40억달러를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등 총 1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할 계획이다.

WSJ는 국민연금의 투자 방식이 일본의 국민연금과 대비를 이룬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국민연금기금의 3분의 2 이상을 수익률이 낮은 일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고령화로 국민연금기금의 고갈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세를 높여 부족한 국민연금기금을 보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대체투자 자산을 늘리면서 국민연금이 더 많은 위험을 관리하게 됐다"며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은 다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며 "어떤 분야는 수익률이 높고 어떤 분야는 수익률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연금은 해외에 사무실도 열 계획이다. 오는 7월에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런던과 홍콩, 싱가포르에도 사무실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에 대기업과 함께 1조원의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해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전 이사장은 "우리는 돈을 가지고 있고 대기업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면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수익률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연금 개혁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기금은 2043년에 최대에 달했다가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되기 위해선 개혁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소득의 9%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납부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국제 기준에 비해 너무 낮다"고 지적해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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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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