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원자재 가격 상승 일으킬수도
중국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의 영향으로 경제발전의 큰 축으로 삼던 원전 건설 계획을 중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6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 회의에서 “새로운 원전 안전 계획이 승인받을 때까지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보류키로 했다”며 “우리는 원전 안전의 중요성과 긴급함을 이해해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이던 원전 건설의 40%가 중단사태를 맞게 됐다. 세계적으로 현재 62개 원전이 건설중에 있고 이중 중국이 27개소로 가장 많다.
원 총리는 이날 핵 안전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원전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 내 원전을 포함한 핵시설에 대한 안전진단 실시 △현재 가동 중인 핵시설의 안전관리 강화 △원전 안전에 대한 전면 재점검 △원전 및 핵시설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안전계획 재점검 등을 결정했다.
또 방사선에 대한 관측 및 경보 활동을 강화해 관측결과를 즉시 발표하기로 했다. 이밖에 일본 정부와 협력해 일본 재난 지역에서의 중국국민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전체 전력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에서 5% 늘린다는 목표 아래 원전 개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중국에서는 현재13개 원전이 가동되고 27개가 건설중이며 이를 향후 11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이치뱅크의 대니얼 브레브너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그린 에너지의 미래로 각광받던 원자력이 갑작스럽게 냉전시대의 위험한 유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더우기 중국의 이 같은 원전 계획 유보는 일본의 원전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을 방문, 당국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유엔(UN) 원자력담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독일은 전체 원전 3분의 1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스페인과 스위스 영국 미국 등도 원전안전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16일 고리 원전시설 등 국내 원자력 발전소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시한 상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인도 등 각국이 원전을 재검토할 경우 이는 석탄 원유의 사용 증가로 이어져 글로벌 에너지 정책은 물론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