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활기차게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장 중반 이후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낙폭을 키워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6포인트(0.01%) 상승한 1만2381.26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3.71포인트(0.28%) 내린 1324.46로, 나스닥지수는 8.91포인트(0.32%) 떨어진 2775.5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미국과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고 이에 따라 유가가 하락해 에너지주가 급락한 것이 낙폭을 키웠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한달을 맞은 이날 강한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던 점도 우려를 낳았다.
다만, 인수합병(M&A)주를 비롯해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힘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 추세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합병주 등 상승세
커뮤니케이션 업체인 글로벌 크로싱은 이날 50% 이상 상승했다. 레벨3커뮤니케이션은 글로벌 크로싱을 1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레벨3도 약 20% 상승했다.
세계적인 보안시스템 제조업체 타이코 인터내셔널도 3% 이상 올랐다. 에너지 관리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타이코의 매수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나이더는 인수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
아메리칸메디컬시스템(AMS)도 30% 이상 뛰었다. 이날 미국 제약회사 엔도는 AMS를 주당 30달러, 총 29억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0.84% 하락했다. 알코아는 이날 1분기 주당 순이익이 2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27센트를 상회한다. 다만, 1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60억6000만달러를 밑도는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코트의 마르 루스치니 수석 스트래터지스트는 "M&A는 주가가 합리적인 선에서 유지하는 한 계속될 것 같다"며 "현재는 기업 수익이 확대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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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美 GDP 전망 0.2% 포인트 하향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 정망을 고유가 전망과 노동시장의 미진한 개선 속도를 근거로 당초 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상반기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에 대해 지난 1월 3%에서 2.8%로 0.2%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은 4.4%를 유지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회복은 미진하다"며 "올해 경제 성장에서 고유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전통적인 정책과 견고한 수출에서 비롯된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한다"고 말했다.
IMF의 전망치는 블룸버그가 자체 조사한 시장전망치보다 소폭 낮다. 지난해 2.9% 성장한 미국 경제가 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이 2.9%, 2012년에는 3.1% 증가할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제유가· 금가격, 내림세로 반전
이날 국제유가와 금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사흘 연속 상승세가 이날 멈췄다. 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5% 내린 배럴당 109.92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7일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2.23% 밀린 123.8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리비아의 카다피가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안에 동의했고, IMF가 미국과 일본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 저하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추측이다.
금가격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9.80달러(0.67%) 내린 1463.60달러를 기록했다.
◇日, 두번째로 강한 여진 발생
동일본 대지진 발생 한달을 맞은 이날 오후 후쿠시마와 이바라키현에서 규모 7.1의 강진과 5~6의 여진이 수차례 발생, 2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7일 밤 발생한 규모 7.1 이후 두번째로 강한 여진이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과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16분 일본 도호쿠 지역 후쿠시마현 이와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지역에 한 시간여에 걸쳐 규모 5~6의 여진이 수차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쓰나미 경보가 발동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18분경 이바라키현 해안에 1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등의 연안에 해일 주의보를 내렸다. 쓰나미 경보는 이날 오후 6시5분경 해제됐다.
후쿠시마 원전은 추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진 발생 후 제1원전에 외부 전원 공급을 일시 차단하고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이에 따라 냉각수 주입작업이 50분가량 중단됐다. 하지만 제1원전의 방사선량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강진으로 이와키시에서는 토사에 가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일가족 4명이 건물더미에서 묻힌 뒤 구조됐지만 1명은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경찰은 또 이날 밤 늦게 새로 1명이 사체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외에 이와키시에서는 2명이 실종돼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바라키현 우시쿠시 건축 현장에서는 50대 남성이 약 4미터 아래로 떨어져 의식불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