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5 단독 공급·안드로이드 OS로 애플 추격
애플이삼성전자(217,250원 ▲2,750 +1.28%)에 대해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애플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진단했다.
FT는 이날 렉스 칼럼에서 양사에게 소송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소송을 제기한 것보다 소송을 당한 사례가 세배나 많은 애플이 이번에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애플에게 있어 삼성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2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A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보자.
삼성은 A5 단독 공급처인데 이날부터 공급심사에 들어간 대만의 경쟁자 TSMC가 제품생산을 시작한다 해도 오는 4분기까지는 칩 공급이 어렵다. 당장 아이패드2의 공급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FT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플이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을 견제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애플의 운영체계(OS) iOS를 위협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최대 수요처 중 한 곳이다.
시장 분석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말까지 안드로이드의 전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거의 5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3%에서 거의 2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이에 반해 iOS의 내년 시장 점유율은 19%로 올해와 딱히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더 이상의 독점적인 스마트 기기 출현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시장(mid-market) 모두에게서 시장 확대 능력을 지닌 삼성전자라는 존재는 애플에게 두려움 그 자체일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삼성전자의 3년 평균 매출 성장률은 21%로 세계 10대 IT 기업 중 유일하게 애플(40%)을 추격하고 있다. 애플의 최대 경쟁자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FT는 이번 소송이 삼성의 우월함을 오히려 추켜세운 꼴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