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3년 전만 해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며 '핀란드의 신화'로 불리던 노키아가 바닥모를 추락을 잇고 있다.
7일 신용평가사 피치는 노키아의 채권 등급을 투기등급, 이른바 '정크' 바로 한 단계 위인 BBB-로 2단계 강등했다. 노키아의 주가가 하루 동안 18% 급락한 지 일주일만이다. 노키아는 연간 실적을 추정조차 하기 힘들다는 암울한 전망 탓에 지난달 31일 13년 저점까지 추락했다.
노키아의 추락은 휴대폰 시장의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2년여 전부터 예견된 것일 수 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1분기 노키아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25.1%를 기록했다. 3년 전 40%대에서 지난해 1분기 30.6%로 하락한 점유율이 1997년 이후 저점까지 떨어진 것. 아직 점유율로는 무시할 수 없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 3.9%에 불과한 애플에게 뒤쳐졌다. 고가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술이 뒤쳐지며 경쟁력을 잃어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탓이다.
울상 짓는 건 노키아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선두주자였던 블랙베리의 리서치 인 모션(RIM)도 올해 벌써 주가가 30% 급락했다.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점유율을 계속 빼앗기고 있는 데다 OS 이전 과정에서 점유율을 더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휴대폰 업계의 명실상부한 스타 기업 애플은 안전할 수 있을까? 당분간은 비교적 여유롭게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마냥 안심할 순 없다.
애플은 6일 심혈을 기울여 온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했지만 이날 애플의 주가는 오히려 1.6% 떨어졌다. IT 전문 블로그 CNET은 "아이클라우드는 경쟁업체들에게 새로운 진입장벽을 만들 만한 요소가 없다"고 지적했다. 경쟁사들을 압도할만한 혁신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부침이 심한 휴대폰 시장의 엇갈린 명암은 세상의 기준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영원한 1등은 없다. 반대로 영원한 후발주자도 없다. 통제할 수 없는 외생변수가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준비하는 후발주자에게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의 주기가 짧아지는 시대에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