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협상 전망과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

미 부채한도 협상 전망과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기자
2011.08.01 09:03

[MTN 아침愛 시장공감] 정경팔의 월요스페셜

질문1) 지금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는 미국의 부채 상한 한도 협상이 되겠는데요. 지난 주 금요일에는 공화당이 주도해서 적자감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습니다만, 민주당이 우세한 상원에서는 이를 부결시켰습니다.협상 시한인 8월 2일을 하루 앞 둔 시점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공화당이 내놓은 법안의 핵심은요, 우선 부채 한도를 9천억 달러 증액하고 내년에 표결을 거쳐서 추가로 증액하는 것이 되겠고요. 반면에 민주당의 법안 내용은 한 번에 많은 액수는 늘리자는 것이 골자가 되겠습니다.

먼저 긍정적인 결론부터 전망을 해 본다면요. 민주당의 법안으로 결론이 난다면 불확실성을 보다 분명하게 제거하면서 현 정부에게 다음 선거까지 충분한 자금력을 제공하는 결과가 되겠고요.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공화당이 제안한 법안대로 통과가 될 경우에는 부채 한도를 일시적으로만 상향 조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달러화의 경우는 단순히 법안이 통과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2) 그럼 이처럼 막판에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경제가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부채 한도가 인상이 되고 미국이 신용등급 강등을 피할 경우에는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주식과 상품 시장도 동시에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요.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와 주식, 그리고 상품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것은 이번 법안의 타결이 대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미국 경제는 제조업 경기의 약화와 소비 심리의 위축, 그리고 취약한 주택 시장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미국의 2분기 GDP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이 일시적인 경기둔화를 겪고 있을 뿐이라는 기대가 좌절된 상황입니다. 여기에 막대한 규모의 재정지출이 감소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에 미 여야간의 협상타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3) 앞서 긍정적인 협상 결과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8월 2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까요?

8월 2일이 협상 시한으로 잡혀 있습니다만, 이것은 미 재무장관이 임의로 정한 날짜가 되겠고요. 8월 15일에 돌아오는 90억 달러 채권만기를 소화하지 못할 경우에 실질적인 디폴트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 재무부는 실질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하기 까지 좀 더 시간이 있다는 입장을 취할 수 있고요. 미 여야는 협상 시간을 좀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협상 시한이 늘어나더라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미 국채 보유자에 대한 이자지급을 다른 채무상환에 우선할 방침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디폴트는 어떤 경우라도 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4) 말씀하신 것처럼 디폴트는 피하더라도 시장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시장 반응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는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기 때문에 과거 다른 선진국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었을 때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과거 일본이나 호주 그리고 캐나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었을 때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하락했고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주식시장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여파가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시장은 큰 혼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용등급의 조정은 디폴트보다는 그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10배나 약하다고 할 수 있고요. 따라서 디폴트를 확실히 피할 수 있다면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명분이 그만큼 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미 국채를 대신할 만한 안전자산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유럽의 재정위기나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등을 고려할 때는 미국의 신용등급 조정요인 하나 만으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다거나 미국증시가 이를 반영해 폭락하는 상황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고요. 달러/원 역시 급등하는 경우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은 미국의 부채 이슈보다는 거시 경제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5) 미국의 부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의 증시나 국제유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이런 요인들이 위험통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이 반등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상황은 반대로 원화가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글로벌 변수와 환율이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뉴욕증시나 국제유가는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나 신용등급에 대한 조정 가능성뿐만 아니라 유럽의 재정위기나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보였습니다.

과거에는 뉴욕증시가 하락할 때 국내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고요.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달러/원 역시 상승했던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뉴욕증시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위험통화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이 실제로 디폴트될 가능성을 시장은 높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되겠고요. 설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질문6) 이번 주 달러/원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미국의 부채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에는 글로벌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차익실현 반등하면서 달러/원에게는 반등 재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반면에 8월 2일을 넘기고 협상 시한이 좀더 길어질 경우에는 부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약세 행진을 이어가겠고요. 달러/원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국제유가를 지속적으로 하락세로 이끌 전망이고요. 에너지 섹터 지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뉴욕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위험통화들의 강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또한 이번 주에 개최되는 호주 중앙은행과 유럽 중앙은행의 정책 회의에서 금리의 동결이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원의 주요 대외변수인 호주달러나 유로화의 강세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달러/원의 하락세가 제한되는 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 달러/원은 반등의 가능성과 제한적인 하락세의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하겠고요. 1045원과 1060원 사이의 거래범위가 예상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