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발언에 'S&P500' 4년래 최고

[뉴욕마감]버냉키 발언에 'S&P500' 4년래 최고

김지민 기자
2012.03.27 05:29

다우 1.2%↑..7월이후 '최고'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상승하며 S&P500 지수가 거의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고용시장의 호조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 투심을 자극했다. 유럽이 구제금융기금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60.52포인트, 1.2% 상승한 1만3241.63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7월래 가장 최고치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19.39포인트, 1.4% 뛴 1416.53을 나타내며 2008년 5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2% 상승하며 1998년 이래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54.65포인트, 1.78% 상승한 3122.57을 나타냈다.

◇ IT·금융 '상승' vs 유통 '하락'=S&P500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은 이날 1.7% 상승했다.

아마존은 3.8% 뛰었고 JP모간은 2% 올랐다. 화이자는 1.6% 상승했고 테넷헬스케어는 5% 급등했다.

유통업체 세이프웨이는 3.5% 하락했고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 A123 시스템스는 장중 13%까지 급락하다가 12.35% 감소로 마감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 펀드 전략담당자는 "버냉키는 시장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매우 느리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자금의 흐름이 연준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버냉키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 버냉키 "저금리 정책이 고용호조 이끌 것"=버냉키 의장은 미 고용시장의 호조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지 장담할 수 없다며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참석, "최근 고용시장의 향상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여전히 고용에 대한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고용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고용을 늘리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더욱 빨리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 간단한 대답"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2만7000명 증가하며 전망치 21만명을 웃돌았다. 실업률도 8%대를 유지,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버냉키 의장은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에 대한 지표가 향상됐지만 여전히 장기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업률이 떨어지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전체적인 성장 국면과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가 숲속을 빠져나온 것이 아니지만 다소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본다"며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2월 미결주택 판매 예상 밖 감소..주택시장 안정 시사=미국의 2월 미결주택(pending home) 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중개인협회(SAR)는 지난 2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가 전달보다 0.5% 하락한 9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1.0% 상승을 못 미친 기록이다.

다만, 미결주택 매매 지수는 전년도에 비해서는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 9.7%를 웃돌았다.

지난 1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는 전달보다 2% 오른 97.0을 나타내며 2010년 4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3월 경기신뢰도가 8개월래 최고를 기록하며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경기신뢰도는 전문가 예상 109.6을 상회한 109.8을 기록했다.

E. 윌리엄 스톤 PNC웰스메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럽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한시적 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상설 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병행 운영토록 하겠다"며 "방화벽 규모를 한시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수용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 달러 약세, 금·원유 강세=버냉키 의장의 경기부양 발언 영향으로 금값과 원유는 상승 마감했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23.20달러, 1.4% 상승한 1685.60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의 2주 만에 최고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6센트, 0.2% 상승한 107.03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78.894를 기록 중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68% 상승한 1.3360달러/유로를, 엔/달러 환율은 0.56% 떨어진 82.81엔/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의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3%포인트 오른 3.34%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2.25%를 보이며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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