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보도 '사실무근'…씨티 "스페인, 연내 구제금융 받을 것"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28일 DP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대변인은 "스페인이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사실이 아닐 뿐더러 EU 집행위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언론들은 EU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부동산 거품으로 흔들리는 자국 은행들의 자본 재조정을 위해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은행들에 악성 부동산 자산을 청산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520억 유로, 약 700억 달러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시장에선 스페인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데다 스페인 정부도 긴축 재정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스페인이 EU에 손을 벌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알타파지 대변인은 그러나 "스페인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은 민간 수단을 통해 대부분 충당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다른 EU 관계자 역시 스페인 구제금융 계획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스페인에는 유럽안정기금(ESM)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재정 문제를 둘러싼 우려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스페인이 연말까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씨티그룹의 윌리엄 뷰이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수혈받더라도 채무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보다 과감한 재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발표한 재정 적자 지표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스페인 정부가 공격적으로 구조개 새로운 긴축 조치를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51%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사회당 정부의 목표치인 6%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또 23%에 가까운 스페인의 실업률에 대해서도 "노동시장에 강한 수준의 유례 없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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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스페인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연내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