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에간-존스, 스페인 신용등급 연쇄 강등

무디스·에간-존스, 스페인 신용등급 연쇄 강등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06.14 06:55

(종합) 무디스, 스페인 등급 정크본드 바로 위로 하향..3개월내 추가 강등 가능

스페인이 유로존에 은행권 자본 확충을 위한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신용평가사들의 몰매를 맞고 있다.

스페인은 13일(현지시간)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 당했다. 이날 무디스에 앞서 최근 유로존의 '저승사자'로 떠오른 에간-존스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이날 뉴욕 증시 마감 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3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Baa3는 무디스의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무디스의 '저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디스는 스페인을 추가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3개월 내에 추가 강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이 3대 신용평가사에서도 정크본드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을 지원하기 위해 유로존에서 1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면 국가부채가 늘어나게 되는데다 스페인 정부의 국제 금융시장 접근권이 "극히 제한적"이고 경제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등급을 강등한 이유를 설명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부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며 앞으로 수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또 스페인 정부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나 유로안정기구(ESM)에 대한 의존도로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권이 "극히 제한적"이란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 정부의 국채 발행이 점점 더 자국 은행에 의존적이 되는 것도 문제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성명서에서 "스페인 경제의 지속적인 약화로 인해 정부 재정건전성의 약화와 (시장에서) 갑작스럽게 자금 조달이 중단될 수 있는 취약성이 향후 몇년간 경제 성장이 활발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기대가 가능할 때보다 더욱 심각한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 대한 추가적인 등급 강등 여부는 외부 감사기관의 스페인 은행 시스템 점검 결과에 초점을 맞춰 3개월 이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춘데 따라 조만간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다른 3대 신용평가사들인 S&P는 스페인에 대해 'BBB+'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고 피치는 'BBB'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피치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의 은행권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 7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로 3단계 낮췄다.

이날 무디스에 앞서 미국의 소형 신용평가사로 최근 유로존 국가에 대한 공격적인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에간-존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췄다.

에간-존스는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스페인 정부의 조달 비용이 높아진데다 스페인 은행들이 금융지원을 구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에간-존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4월 이후 4번째, 올들어 5번째이다. 에간 -존스가 바로 직전에 스페인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지난 5월 말로 'BB-'에서 'B'로 낮춘 것이었다.

에간-존스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스페인은 은행 부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아마도 약화된 부문에 대해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에서 가장 큰 2개 은행의 자산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피치가 'A-', 무디스가 'A3', S&P가 'BBB+' 등급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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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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