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戰 유력증인 日디자이너 찾았지만…

삼성, 애플戰 유력증인 日디자이너 찾았지만…

김국헌 기자
2012.07.31 14:35

애플의 아이폰이 소니를 모방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가 애플의 일본인 디자이너를 증인으로 세우고자 집요하게 행적을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애플이 이 디자이너의 증언을 훼방한 데다 원형 디자인이 따로 있다고 주장해, 삼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미지수다.

▲ 신 니시보리 전 애플 디자이너. [출처: 신 니시보리 홈페이지]
▲ 신 니시보리 전 애플 디자이너. [출처: 신 니시보리 홈페이지]

31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C넷, 올씽스D,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이 소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증명해줄 수 있는 핵심 증인인 신 니시보리 전 애플 디자이너를 증언대에 세우려고 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 경영진의 지시로 애플 직원들이 소니의 디자인을 연구했고 이것이 애플의 상징인 아이폰에 담겼다"고 주장했다.

애플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지난 2006년 소니 스타일로 아이폰의 디자인 방향을 잡았고, 니시보리가 지시에 따라 소니의 디자인을 모방해 아이폰의 원형을 디자인했다는 것.

애플은 이에 대해 아이폰의 디자인은 니시보리의 디자인보다 먼저 나왔다고 반박했지만, 니시보리의 증언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지난 2005년 8월 '퍼플'이란 암호명으로 아이폰 디자인의 원형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진위를 밝혀줄 니시보리를 증언대에 세우기 위해 몇 달 동안 노력했지만, 애플은 니시보리가 병가를 내 증언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집요하게 니시보리의 소재를 추적한 끝에 트위터에서 그가 건강하다는 증거를 잡았다. 니시보리가 트위터에서 세계 여행을 상의하고, 마라톤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 삼성은 이를 미국 법원에 제출해, 지난 5월 니시보리의 증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니시보리가 법정 증언을 거부한 데다, 삼성이 받은 증언이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될지 불확실한 상태다. 니시보리의 변호사는 니시보리가 애플에서 퇴사한 데다 하와이에서 요양 중이기 때문에 법정에서 증언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니시보리는 지난 1966년 일본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예술대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마쓰시타와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삼성과 애플은 지난 30일부터 25억달러 규모의 특허침해소송 본안 심리에 들어갔다. 삼성과 구글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은 이번 소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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