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도 급등…수년래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결정과 미국 민간고용이 대폭 늘어났다는 소식에 환호하며 4년반~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244.52포인트, 1.87% 급등한 1만3292.00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4년9개월래 최고치다.
S&P500 지수는 28.68포인트, 2.04% 상승한 1432.12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8년 1월 이후 4년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6.54포인트, 2.17% 뛰어오른 3135.81을 나타내며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불안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0% 급락하며 16 밑으로 떨어졌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상승한 가운데 금융업종과 소재업종이 랠리를 주도했다.
◆ECB, 무제한적 불태화 국채 매입 결정
ECB가 유로존 회원국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유통시장에서 단기물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전면적 통화 거래(Outright Monetary Transaction, OMT)로 명명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시행돼 2090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했던 기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증권시장 프로그램(SMP)는 폐기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국채 매입이 시장 변동성에 대해 "전적으로 효과적인 버팀목"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로존 모든 회원국들에 대해 통화정책 전달 기제를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다"며 ECB가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의 임무 내에 확고하게"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세부 사항은 최근 며칠간 시장에 알려진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ECB는 유로존 당국의 승인을 얻은 국가의 국채에 한해서 2차 (유통)시장에서 사전에 매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잔여 만기가 1~3년 사이인 국채만을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ECB의 국채 매입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정식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필요한 이행 조건들을 수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스페인은 지금까지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한 다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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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가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느라 풀린 유동성은 물가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흡수된다. 이같은 불태화 정책은 국채를 매입하느라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와 차별화되는 것이다.
◆ECB 국채 매입, 독일 헌재 판결 후 시작될 듯
ECB의 국채 매입 시기는 오는 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의 합헌 여부를 판결한 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기 총재는 "충분한 평가 후 언제 국채 매입을 시작할지, 국채 매입을 지속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되면 매입을 종료하겠지만 각국의 역할이 미진하다는 판단이 들 때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구제기금 지원에 따른 긴축이행 의무를 지원 대상 회원국이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ECB가 예상했던 내용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발표함에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내려갔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34%포인트 하락한 6.04%를 나타내며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페인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2.94%에서 2.87%로 떨어졌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32%로 0.18%포인트 내려갔다.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2.32%로 떨어졌다. 반면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0%로 0.08%포인트 올라갔다.
드라기 총재가 만기 3년 미만의 국채만 매입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음에도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증시도 급등했다. 스톡스 600 지수는 2.3% 올랐고 스페인의 IBEX 35 지수는 4.9%,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4.3% 상승했다.
한편, 이날 ECB는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에 제시했던 0.1%에서 -0.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6월에 제시한 1%에서 0.5%로 낮췄다.
◆민간고용 깜짝 급증-실업수당 신청도 큰 폭 감소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8월 민간 고용이 20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4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41명의 전문가 중에서 민간 고용 증가폭 최대 전망이 17만 명이었다.
ADP의 민간고용은 노동부가 7일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동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2만7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또 지난 8월에 발표된 기업들의 해고 예정자 숫자가 2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도 예상보다 크게 줄며 한달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 대비 1만2000건 줄어든 36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7만건보다 개선된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37만1000건에서 37만1250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 역시 예상보다 강력한 확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지수가 53.7로 전달의 52.6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2.5를 웃도는 것으로 3개월 최고치다.
고용지수가 49.3에서 53.8로 상승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규주문 지수는 54.3에서 53.7로 떨어졌다. 기업활동 지수도 57.2에서 55.6으로 내려갔다.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개선은 3개월 연속 위축한 제조업 경기를 상쇄하며 더 많은 고용 기회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애플 겨냥한 새 킨들 파이어 태블릿 공개
이날 아마존은 새로운 킨들 파이어 태블릿을 공개해 2.1%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은 소시에테 제네랄이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0.9% 올랐다.
시어스는 에디 래퍼트 회장이 52.75달러에서 시어즈 주식 24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혀 10.09% 급등한 57.5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금 선물가격은 ECB의 국채 매입 결정에 온스당 0.7 오른 1702.60달러로 체결됐다. 유가는 과매수됐다는 트레이더들의 판단에 배럴당 0.2% 강보합에 그쳐 95.53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가 1.26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며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위험자산의 랠리 속에 급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8%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