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명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주장
혁신부재를 근거로 "애플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침 애플의 주가는 고점 대비 20% 넘게 폭락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세가 일시적으로 보고 있지만, 주당 1000달러까지 주가가 오를 것으로 봤던 지난여름 낙관적 분위기는 예전만 못한 게 분명하다.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잡지 분야의 퓰리처상으로 일컬어지는 내셔널 매거진 어워즈를 2차례 수상한 마이클 울프는 12일 미국의 대중지 USA 투데이에 기고한 컬럼에서 "애플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The Age of Apple may be over)"고 말했다.
울프는 "애플의 시대는 2005년 시작됐다. 당시 주가는 35달러에 불과했지만 700달러까지 치솟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자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됐다. 하지만 지난 9월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20%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울프는 그러면서 "애플의 지배적인 위치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애플이 (3세대 동안 정상에 머문 제네럴모터스(GM), 2세대의 IBM, 1세대의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는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가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영웅으로서 잡스의 신격화는 IT업계 내의 애플주의(Apple-ism)를 메인스트리트로 옮겨오게 했다"며 하지만 "잡스가 타계했을 때 그의 신화적 위상은 더욱 부각됐지만 (애플이 갖고 있는) 원맨쇼의 취약함은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애플은 새로운 시장을 열긴 했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인 독점을 많이 구축하진 못했다"며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 콘텐츠 유통 등과 같은 시장은 영향력 있는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빅 플레이어가 치고 나갈 곳은 없다. 휴대전화와 태블릿의 경우, 가격과 제품 특성, 이윤 감소의 게임이 적용된다"고 전했다.
울프는 그러면서 달라진 시장의 지형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대(對)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의 대결 구도이다"며 "삼성의 마케팅 영향력은 애플의 브랜드 신화와 버금갈 정도로 막강하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이 시기 60%에서 현재 50%로 떨어졌다. 반면, 6.5%에 불과했던 삼성 제품은 거의 3배에 해당하는 18.4%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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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최근 터져 나온 애플의 임원진 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회사 측은 부인했지만, (임원 교체는) 잔혹한 전투였다"며 "아이폰 사업을 이끌었고, 잡스 이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도 거론됐던 스콧 포스톨 부사장은 팀 쿡 CEO에 의해 지난주 iOS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에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나 투자자들은 쿡에 대해 점차 베팅을 높여가지만, 잡스에 대해 베팅을 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쿡이 자신의 체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쿡 주도의 애플에 대해선 여전히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품에 대한 반발도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의 제품은 기능성을 포기하더라도 또래 집단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정도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으로 간주된다"며 "(하지만) 애플의 권위주의적 제품 통제와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는 회사 측이 구글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뒤에는 마침내 외부로 터져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선 희소식이다"며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강한 기업이 쓰러지고 새로운 시장이 열릴 때 혁신은 발생하는 법이다"고 전했다.
한편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주가가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이며 최근의 폭락은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토페카 캐피탈 마켓의 브라이언 화이트는 "최근 애플의 매도세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이번 조정은 지난 13개월 동안 세 차례 발생했던 조정과 유사하다. 과거 조정 시기는 매력적인 매수 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가가 1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던 올 여름과는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글로벌 에쿼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트립 초드리는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애플의 경영진에 신뢰를 잃었다"며 "오늘날 애플은 과거와 달리 고객 중심적이지 않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혁신의 속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의 혁신 부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주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 42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아이폰 5' 출시 후 주당 700달러가 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547.0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