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후 '내년도 세계 경제 전망'에 반복되던 구절이 올해 말에도 등장했다. 바로 '미국 국채 금리가 내년 말께는 상승할 것'이란 대목이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 상승이 가팔라진다면 미국 국채를 비롯한 채권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그 전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미 국채가 하락하리란 연초 예상과 다르게 랠리를 구가하며 핌코의 빌 그로스를 비롯해, 미 국채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올해 초에도 미 경기 회복세 강화로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해 상반기 다시 불거진 유럽 위기 우려에 오히려 7월 역대 저점인 1.38%까지 떨어졌다. 현재 금리 역시 올해 1월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2.6%와는 거리가 먼 1.77%다.
아직 채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여전히 막대하고, 금리가 방향을 틀 타이밍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채권 뮤추얼펀드로 올해 유입된 자금은 2420억 달러로, 1270억 달러가 빠져나간 주식 뮤추얼 펀드와 대조된다.
2013년을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은 어김없이 반복된다. '채권 버블 붕괴' 예상도 이번 달 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제로금리 동결기간을 특정 실업률(6.5%)에 연동하는 새로운 정책 등을 내놓으며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달 로이드 블랑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포트폴리오에 많은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금리가 방향을 바꿀 때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CEO는 금리가 2013년 말을 향하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라일 그룹의 공동창립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언제 버블이 터질지 모르지만 향후 5년 동안 시장의 위너는 금리 시장이 언제 방향을 틀지를 추측하는 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화의 속도가 그렇게 급격하지 않더라도 경기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며 채권 하락세는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문제다. 저금리 경기부양의 기회비용은 감수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연준의 출구전략 타이밍과 방식의 정밀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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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의원 선거를 통해 자민당이 재집권하며 일본은행(BOJ)의 강력한 부양책 필요성을 주장했던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로 낙점됐다.
BOJ의 적극적인 완화 정책 기대감이 엔화 약세로 이어지며 당장은 웃고 있을 일본의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부양책의 기회비용을 떠올릴 여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 경제국의 장기간 저금리 환경이 몰고 올 영향을 지금부터 예상해 볼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