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퀘스터 발효에도 지표호조로 '상승'

[뉴욕마감]시퀘스터 발효에도 지표호조로 '상승'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3.03.02 06:08

뉴욕증시가 3월 첫날인 1일(현지시간) 시퀘스터(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 감축) 발효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 소비지출과 제조업 지수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쏟아지는 지표 속에서 보합권으로 올라선 후 결국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17포인트, 0.25% 오른 1만4089.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3.53포인트 0.23% 상승한 1518.2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55포인트, 0.30% 오른 3169.74로 거래를 마쳤다.

소비지출과 제조업 지수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퀘스터 발동에 대한 우려감을 다소 씻어냈다는 분석이다.

◇시퀘스터 현실화, 오바마- 공화당 협상결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시퀘스터(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 감축)를 막기 위한 최종 협상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1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지출 삭감이 시작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출신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 리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과 시퀘스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자정부터 시퀘스터가 공식 발동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시퀘스터 발동으로 앞으로 7개월동안 850억달러의 정부 예산이 순차적으로 삭감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동 후 "의회 지도자들에게 시퀘스터 해결을 위한 합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재정지출 삭감 뿐 아니라 세수 확충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출신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세수 확충에 대한 논의는 이제 끝났다"며 "재정지출 삭감 문제만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시퀘스터를 둘러싼 양측간 입장이 맞서고 있음을 드러냈다.

다만 베이너 의장은 "오는 27일 임시 예산안 종료 이후 정부 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주 지속적으로 표결 처리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폐쇄 등 극단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현재 새해 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해 임시예산으로 연명하고 있는데, 임시예산안이 종료되는 3월27일까지 시퀘스터 발동 시한을 미루는 막판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제조업 지표·소비지출 호조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확장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투심을 자극했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기록인 53.1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52.5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석 달 연속으로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며 꾸준한 확장세를 이어갔다. ISM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에 있음을, 50을 넘지 못하면 위축세를 나타낸다.

또한 개인소득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개인소비지수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 소득은 3.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 감소보다도 악화된 수준으로, 전월의 2.6%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감소폭은 지난 1993년 1월 이후 20년 만에 최대다.

동시에 저축률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4%로 떨어졌다. 소득세 인상 등으로 가계 살림이 빡빡해지자 저축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2.1% 감소했으나 그동안의 증가세에 따른 조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JP모간체이스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 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동산 매매와 건설 모두 강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 증시 혼조세 마감

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을 제외한 독일·프랑스 등은 부진한 경제지표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17.79포인트(0.28%) 상승한 6378.60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프랑스 CAC40 지수는 23.09포인트(0.62%) 하락한 3699.91로, 독일 DAX30 지수는 33.54포인트(0.43%) 떨어진 7708.1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영국 공공기관에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캐피타는 골드만삭스의 매수 추천에 4.25% 상승했다.

금융기업 올드 뮤츄얼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에 영국 증시에서 4.40% 올랐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지표 부진과 미국의 시퀘스터 회동을 앞두고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마킷이 발표한 영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를 기록했다. 전월의 50.5에서 수치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한때 지난 201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5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유로존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유로화도 한때 1.3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다. 이 시각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0.4% 하락한 1.3004달러/유로를 기록 중이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1월 실업률이 1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전월의 2.0%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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