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5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9일만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멈췄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가 하락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5.03포인트, 0.17% 떨어진 1만4514.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거래일 기준 9일만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멈췄고, 11일만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2.51포인트, 0.16% 하락한 1560.72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86포인트, 0.30% 내린 3249.0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반적으로 장기 랠리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우드 캐피탈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월터 토드는 "비록 오늘 경제지표가 괜찮게 나왔지만 사상 최고 부담에 증시에 다소 조정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 '혼조'..산업생산 호조 VS 소비심리지수 부진· 소비자물가 상승
관심을 모았던 경제지표는 명암이 엇갈렸다. 2월 산업생산이 예상 밖의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여 투심을 억제했다.
2월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고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밑돈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시간대 3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71.8을 기록해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 78.0과 전월 기록 77.6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표다.
독자들의 PICK!
2월 산업생산은 0.7% 상승해 시장전망치인 0.4%를 웃돌았다.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8% 증가했다. 1월에는 0.3% 감소한 바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79.6%로 전달 79.2%보다 상승했으며 이는 2008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달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두달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는 9.2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0.00)를 하회했다. 그러나 지수는 두 달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0을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0.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0.5%)을 상회하는 것이며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이는 전월 0.3% 올랐던 데 비해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다.
에너지 가격이 5.4% 급등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키웠다. 휘발유 가격은 9.1% 뛰었으며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식품 가격은 0.1% 올랐다. 그러나 신차 가격은 0.3% 떨어졌으며 이는 2010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美 증시에 비이성적 과열 없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1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 미국 주식들은 굉장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990년 말 호황을 누르던 미국 증시에 '비이성적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 언급한 1996년 당시에도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는 현재의 증시 상승이 유럽 부채위기가 세계 경제를 망가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또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급여세 인상이 개인의 소비지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권과 '대마불사' 문제에 대해서는 “당대의 가장 중요한 규제 이슈”라며 이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럽증시, 美 지표 부진에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미시간대 3월 소비심리지수가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미국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긴축 기조를 일부 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39.76포인트, 0.6% 하락한 6489.65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7.55포인트, 0.7% 떨어진 3844.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15.52포인트, 0.2% 내린 8042.85로 마감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4~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둘째 날에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긴축을 완화하고 경기부양과 고용증진을 위해 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발표가 없어 긴축 완화 소식이 증시를 밀어 올리지는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인플레율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아래로 떨어져 이 지역 물가가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통계청은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이 1.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ECB의 물가억제 목표인 2.0%보다 낮은 것이다. 전년 동기의 물가상승률은 2.9%였으며 전달인 1월에는 2.0%를 기록했다.
비상수리서비스 제공업체인 홈서브가 제프리그룹의 주식등급 상향 조정에 1.6% 상승했다.
프랑스 통신회사인 비방디는 브라질 사업부 매각이 중단됐단 소식에 3.3% 하락했다. 모바일상거래 서비스업체인 인제니코는 사프란그룹의 지분매각으로 2.9%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42센트 오른 배럴당 93.45달러로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90달러, 0.1% 오른 온스당 1592.6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