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하락..나스닥지수만 소폭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국 불안과 미국 주택지표 부진 등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3.49포인트, 0.23% 내린 1만452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대비 0.92포인트, 0.06% 하락한 1562.85로 마감됐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4 포인트, 0.12% 오른 3256.52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과 키프로스 우려 등 유럽발 악재가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지난달 미결주택 매매건수 증가율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장 후반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낙폭을 줄였으며,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 이탈리아 정국 불안 재점화..키프로스 자본 통제 방안 마련
이탈리아의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오성운동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서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비토 크리미 오성운동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들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연정 참여 거부를 원한다면서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민주당에 대한 상원 신임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지 않는 것은 물론, 표결에서 기권해 베르사니 대표가 내각을 구성하도록 돕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25일 처리진 총선에서 하원에선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지만 상원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상원 과반 확보를 위해서는 오성운동과의 연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성운동의 연정 거부 소식에 전해지자 이날 이탈리아 재무부가 실시한 5년물 국채 입찰에서 39억1000만유로가 발행돼 목표 발행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이탈리아 금융시장도 불안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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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정부는 이날 예금 대량 인출을 막기 위해 해외 송금을 금지하고 해외 여행을 할 때 가져갈 수 있는 현금 한도를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본통제 방안을 마련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무역 대금 결제를 제외한 해외 송금을 금지하고, 해외로 나갈 때 들고 갈 수 있는 현금의 한도를 1회 3000유로로 제한하기로 했다.
스티븐 네이메스 선아메리카 자산운용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대한 여진으로 건강한 조정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금융 불안정에 대해 점점 더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 미결주택 매매건수 예상외 부진
미국의 지난달 미결주택 매매건수도 예상 외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는 전월비 0.4% 감소한 104.8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인 0.3% 감소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씨티그룹을 비롯한 은행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온라인서비스업체인 AOL은 8.38% 급등했다.
◇ 美 지역 연준 총재, 양적완화 지속 시기 '이견'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지속시기와 관련해 이견을 나타냈다.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머지않아 양적완화 프로그램 규모를 줄여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가진 강연에서 "매달 850억달러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연준의 정책이 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가 일부 개선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개선 속도가 느리다"며 "양적완화의 효과가 비용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클리브랜드 CFA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강연에서 "경제여건이 회복됨에 따라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속도를 늦춰야 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오래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산매입의 잠재적인 위험이 아직까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양적완화 규모와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연준은 노동시장의 개선상황에 따라 매달 매입하는 자산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이탈리아 정치 혼란이 가중되고 키프로스 정부가 은행 영업 재개를 앞두고 자본통제 방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11.81포인트, 0.2% 하락한 6387.56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7.00포인트, 0.1% 떨어진 3711.6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90.58포인트, 1.2% 밀린 7789.09로 마감했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감소해 영국 경제가 5년 만에 세 번째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유로존 경기 신뢰지수가 넉 달 만에 하락했다는 점도 투심을 억제했다.
프랑스 미디어그룹인 라가르데르는 지분 7.5%를 에어버스 오너이자 세계 2대 항공우주회사인 EADS(European Aeronautic Defence and Space)사에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라가르데르는 1.8% 하락했으며 EADS는 3.1% 급락했다.
광산주인 리오 틴토가 0.6% 올랐으며 BHP빌리톤은 0.4% 상승했다.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사프랑은 프랑스의 지분 1300만주 매각으로 1.5% 밀렸다.
한편 유로화는 이날 유로존 불안으로 인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4센트, 0.3% 오른 배럴당 96.58달러에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10.50달러, 0.7% 오른 온스당 1606.2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