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이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12포인트, 1.22% 오른 1587.73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의 이날 종가는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4일의 1570.25보다 17포인트 높은 것이다.
다우지수도 전날보다 128.78포인트, 0.88% 상승한 1만4802.24로 마감,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9.39포인트, 1.83% 오른 3297.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연내 종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위원들이 여전히 양적완화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어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시장은 이날 양적완화 조기 종료 주장보다 양적완화 유지에 기대감을 나타냈고, 이로 인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를 이어갔다.
◇ 양적완화 유지기간 놓고 '이견'..종료 시기는?
연준이 이날 공개한 3월 19~20일 FOMC 의사록을 보면 양적완화 프로그램 유지 기간을 놓고 위원들간 의견이 양쪽으로 갈렸다.
위원 중 한 명은 당장 양적 완화 규모를 줄이자고 주장했으며, 다른 위원 중 일부는 올해 중순쯤 양적 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두 명의 연준 위원은 올해 말까지 양적 완화가 현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며, 전망이 악화되면 양적 완화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혜택이 비용이나 위험보다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이들 대부분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양적완화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 관리는 가능한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그러나 "상당수 참석자가 노동 시장이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일정 시점에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고 올해 말쯤 양적 완화를 종료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또한 연준 위원들은 재정 정책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제한을 주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날 의사록은 당초 예정됐던 오후 2시보다 이른 오전 9시에 발표됐다. 전날 오후에 실무자의 실수로 의회와 무역기구 관계자 등에게 의사록이 전달돼 예정보다 빨리 의사록을 공개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연준 내부에서 양적 완화 유지가 아직까지는 다소 우세하지만 양적완화 조기 종료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서서히 축소돼 연말쯤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고용 동향 등 앞으로의 경제지표가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달 연준 회의가 3월 고용동향이 발표되기 전에 열렸기 때문에 지난달과 같은 고용 쇼크가 계속될 경우 연준이 쉽사리 양적완화를 축소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8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이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조지아주 스톤 마운틴에서 기자들에게 "노동시장이 다시 둔화세를 보여 현재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검토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밀란 물라이네는 "연준 회의가 3월 고용쇼크와 다른 부진한 경제 지표가 나오기 전에 개최된 만큼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모기지(부동산 담보대출) 신청건수는 전주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5일까지) 주택융자 신청지수가 전주대비 4.5%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전 주에는 4.0% 감소를 나타냈다
미국인의 소비력을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던 와인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와 소매업체 패밀리달러는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했다.
◇ 오바마 대통령, 3.8조달러 예산안 제출..부자 증세·예산 감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세금 인상과 예산 감축을 병행한 3조7700억달러 규모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부자 증세와 사회복지 지출 삭감 등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제 성장을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우리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향후 경제 성장을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경제는 정치권이 발목만 잡지 않는다면 계속 진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1조80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추가 감축함으로써 전체 적자규모를 4조3000억달러 줄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10월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에는 7449억달러 규모로 재정적자를 줄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노인과 저소득층, 장애인에 대한 의료 보장 제도인 메디케어와 메이케이드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앞으로 10년간 400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이번 예산안에는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을 통한 세수 확대도 포함됐다. 최고 소득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제한하고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들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고, 부동산 세율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 고속도로와 교량, 공항 등에 대한 보수작업을 진행하는 데 400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사회기반 시설 부문에 50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이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74.16포인트, 1.2% 상승한 6387.3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72.99포인트, 2% 오른 3743.7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173.12포인트, 2.3% 뛴 7810.63으로 마감했다.
3월 중국의 수입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14.1% 증가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은행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바클레이즈가 4.3%,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이 4.2% 올랐다. 크레디아그리꼴이 6.2%, 소시에떼제너럴이 6.1%, BNP파리바가 5.3% 뛰었다.
석유, 구리 등의 생산을 늘렸다고 발표한 베단타가 5.7% 올랐다. JP모간도 베단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투자비중확대'로 재확인했다.
씨티그룹이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밝힌 이지젯도 6.7% 뛰었다.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다임러가 3.4%, BMW이 3% 급등했다.
한편 달러는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4센트, 0.5% 오른 배럴당 94.64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7.90달러, 1.8% 내린 온스당 1558.8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