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5.86포인트, 1.79% 내린 1만4599.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대비 36.49포인트, 2.30% 하락한 1552.3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78.46포인트, 2.38% 내린 3216.4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과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 부진 등 글로벌 경제 지표가 악화된 게 증시 악재로 작용했다.
◇ 中성장률 부진..에너지주 급락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7%로 지난해 4분기 7.9%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선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지난 2010년 9.8%에서 지난해 3분기 7.4%까지 줄곧 떨어졌던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년 만에 상승했지만 반등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1분기 중국의 수출액은 5089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8.4%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4658억 달러로 8.4% 늘었다. 같은 기간 고정자산 투자는 20.9% 증가해 예상치 21.3%에 밑돌았다.
3월 산업생산도 8.9% 늘어나는데 그쳐, 전월대비 1.0% 포인트 줄어 경기 둔화 우려를 고조시켰다.
존 캐리 파이오니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펀드 매니저는 "유럽과 중국 등 해외 상황이 투자자들을 걱정시키기고 있지만 이제까지 양쪽 모두가 호전되는 것을 지켜봐왔다"면서 "어닝 시즌의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투자자들이 한쪽 눈으로는 미국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한쪽 눈으로는 실적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쇼크로 에너지주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석유업체인 헤스와 뉴필드 익스플로레이션 등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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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도 부진..씨티그룹 실적은 호조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국 건설업계의 경기 기대감을 나타내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예상 외로 하락해 6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4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45를 밑도는 것이다. 지수는 또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주 인근의 제조업 경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지만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3.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시장 전망치(7.00)와 이전치(9.24)를 모두 하회했으나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0'은 상회했다.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냈다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은행주 실적을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던 씨티그룹의 실적은 업계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지난 1분기에 순익 38억 달러, 주당 순익 1.2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순익 29억 달러와 주당 순익 1.11달러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익은 주당 1.29달러로 전문가 전망치인 1.17달러를 상회했다. 씨티그룹은 증시에서 0.20% 상승했다.
미국 위성 TV회사인 디시 네트워크사가 255억달러(약 28조원)에 스프린트 넥스텔을 사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스프린트가 13.67% 폭등했다.
하지만 스프린트 외에 대부분의 기술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40.79포인트, 0.6% 하락한 6343.6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8.82포인트, 0.5% 떨어진 3710.4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32.14포인트, 0.4% 밀린 7712.63으로 마감했다.
자크 포르타 오피 패트리몽 펀드매니저는 "(지난달)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왔는데 중국 경제성장률까지 나쁘게 나왔다"면서 "안 그래도 증시가 이미 많이 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분위기가 바뀌려면 매우 좋은 경제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증시에서는 중국 경기와 직접적인 실적 연관성이 큰 대형 광산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BHP 빌리튼과 리오틴토가 각각 3.6%, 3.5% 밀렸으며 엑스트라타와 앵글로아메리칸도 각각 7.4%, 4.1% 떨어졌다.
독일 자동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폭스바겐이 2.4%, BMW가 1.9% 내렸으며 다임러는 2% 약세를 보였다.
반면 프랑스 증시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가 3% 올랐다.
◇ 금값 급락..33년來 최대폭 하락
중국의 성장률 부진으로 금값은 급락했다.
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40.30달러, 9.3% 내린 온스당 1361.10달러에 체결됐다.
금값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 1980년1월 이후 33년3개월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다. 또 이날 금값 하락률은 지난 1983년2월 이후 30년2개월만에 최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전일대비 2.58달러 2.8% 급락한 배럴당 88.71달러로 체결됐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 재무무의 엔화 평가 절하 경고 등으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