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경제 지표 호조로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7.58포인트, 1.08% 상승한 1만4756.7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전날대비 22.21포인트, 1.43% 오른 1574.57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48.14포인트, 1.50% 상승한 3264.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의 사상자가 180명으로 늘어나는 등 테러 공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지난달 미국 주택 착공 증가와 물가 상승률 하락 등이 시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카운셀의 대표인 피터 투즈는 "주택지표는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문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이사인 데이비드 제임스는 "전날 최악의 날을 보낸 후 이날 증시가 반등했다"며 "하지만 시장이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증시 하락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착공 급증...물가도 예상 밖 하락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미국 주택착공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며 착공건수가 2008년 6월 이후 최대로 늘어났다. 다가구 주택 착공이 2006년 후 최다로 늘어난 영향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7% 증가한 104만건(연율)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 중간 값 93만 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파트 등 다가구 주택 착공이 31% 급증한 41만7000건으로 늘어났다.
미국 물가상승률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부양책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보합세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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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0.1%를 기록,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휘발유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아동복 가격 하락 등으로 의류 가격도 1% 떨어지며 2001년 4월 후 가장 큰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평년보다 추웠던 날씨로 유틸리티 생산이 5.3% 급증한 때문으로, 유틸리티를 제외한 공장생산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드러냈다.
◇ 연준위원들간 美경제 전망 엇갈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주요 인사들이 이날 경제 전망과 출구 시점에 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현재 고용시장이 연준의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일 만큼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견은 일치했지만 QE 축소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의견을 전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부진한 3월 고용 증가추이를 볼 때 QE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들리는 "올해로 넘어오며 일자리 창출 속도가 더 빨라졌으나 3월 고용은 8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한 달 간의 지표로 너무 많은 걸 읽어내고 싶진 않지만 이른 승리를 선포하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진전하는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시장 조건이 지난 6개월 간 매우 완만한 개선세를 보여 왔다"며 "현재의 자산매입 속도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경제가 올해 2~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실업률도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같은 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말쯤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2.5%의 완만한 성장세를 그린 뒤 2014년 훌륭한 성장률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며 "변화가 생기는 해가 될 것임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가을까지는 채권매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시장이 개선되며 올해 연말쯤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자산 매입 축소가 내년 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반스, 더들리 총재는 모두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이다.
◇실적효과 엇갈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 행보는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을 웃돈 분기순익을 거뒀지만 1.73% 하락했다. 1분기 주식, 채권 트레이딩 매출액이 12% 줄어든 52억2000만달러로 업계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52억5000만달러를, 오펜하이머는 54억8000만달러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채권, 외환, 원자재 거래 매출은 32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고, 주식 부문 매출액도 17% 감소한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5.66% 급등했다. 전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업계 예상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와 인도 지역의 판매도 증가한 게 호재가 됐다.
신약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예상을 웃돈 분기 순익을 발표한 존슨앤존슨도 2.08% 올랐다.
◇ 유럽 주요 증시 하락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해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 지표, 실적 호재에 힘입어 낙폭을 다소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39.02포인트(0.62%) 하락한 6304.58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4.69포인트( 0.67%) 밀린 3685.79를, 독일 DAX 지수는 30.05포인트(0.39%) 내린 7682.58로 마감했다.
영국 증시에서는 전날 급락했던 광산주가 반등했지만 광산주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하락했다.
BHP 빌리튼이 0.9% 뛰고 엑스트라타가 2% 오르는 등 전날 하락했던 광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원자재 중개 업체 글렌코어도 1.3% 상승했다.
그러나 유니레버가 1% 하락하고 주류업체 디아지오가 1.8% 밀리는 등 소비자 관련 주가 하락했다.
프랑스증시에서는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가 0.6% 강세를 기록한 것 외엔 대형주가 대체로 하락했다.
루이뷔통 모기업인 LVMH 모에헤네시가 3.8% 급락했고, 로레알도 1.3% 밀렸다. 에너지 업제 토탈이 1% 밀리고 보험사 악사가 1.8%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펼쳐졌다.
독일 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 SAP이 0.9%, 폭스바겐이 0.6% 뛰었지만 지멘스가 0.4% 하락했다.
◇ 금값, 급락 후 반등
지난 12일과 15일 이틀동안 200달러 이상 떨어졌던 금 선물가격이 16일(현지시간) 반등했다.
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6.30달러, 1.9% 오른 온스당 1387.40달러에 체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센트 오른 88.72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