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은행권 실적 부진에 급락

[뉴욕마감]은행권 실적 부진에 급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4.18 05:06

미국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권 실적 부진 소식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38.19포인트, 0.94% 내린 1만4618.5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이 발표된 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2.56포인트, 1.43% 내린 1552.0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9.96포인트, 1.84% 급락한 3204.67로 거래를 마쳤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전날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BOA 등 은행권 실적 악화 소식으로 인해 어닝쇼크가 우려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연준의 베이지북이 나온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 BOA 실적, 시장전망치 하회..어닝쇼크 우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4.89% 하락했다.

이날 BOA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26억2000만달러(주당 20센트)를 기록, 전년 동기 6억5300만달러(주당 3센트)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실적은 48억달러의 세전 회계 비용 등 다수의 다수의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주당 25센트)를 하회했다.

회사측은 "모기지 은행 수익과 채권 매출이 감소한 것이 실적 개선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은 237억달러로 전망치 232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야후는 0.34%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 뒤 야후는 1분기 순이익이 3억9090만달러, 주당 3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8634만달러, 주당 23센트보다 증가한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38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주당 25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1분기 트래픽 인수비용을 제외한 순매출액은 10억7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8000만달러보다 낮았고, 시장 전망치 11억달러를 밑돌았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도 이날 5.50% 급락했다. 애플은 장중 한때 주가가 4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S&P500 종목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연간 비교에서 하락세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 연준 베이지북, 美 경제 완만한 성장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최근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택부문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문도 회복중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2월말부터 4월초까지 전반적으로 경제활동이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만드는 것으로, 지역별 경기 동향을 보여준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5곳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은 성장세가 완만하다고 보고했고, 또 다른 5곳의 지역 연은은 다소 더디다고 밝혔다. 또한 댈러스와 뉴욕 연은은 확장세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또 "제조업 활동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고 있으며, 자동차와 건설 관련 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 1분기에 13.2% 증가했으며, 건축 공급도 15%나 올랐다.

아울러 연준은 "소비자들의 지출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과 소득세 감면 종료, 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가 다소 침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 상승압력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일부 주택과 건축자재 관련 물가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올 들어 최저치로 하락했다. 원자재 및 자동차 기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96% 하락한 6244.21을, 프랑스 CAC40지수는 2.35% 밀린 3599.23을, 독일 DAX지수는 2.34% 떨어진 7503.03을 나타냈다. 스톡스600지수는 1.5% 하락한 283.73을 기록,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빌리턴은 철광석 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밝힌 뒤 7개월 저점으로 하락했다. 폭스바겐과 BMW는 유럽 내 신규 자동차 등록이 10% 이상 하락했다는 소식에 모두 3% 가까이 급락했다.

미라보드 증권의 부회장 존 플라사드는 "투자자들은 독일 경제가 더이상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오늘 독일의 등급 강등 루머가 시장에서 확산되면서 우려는 더욱 확대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유럽 1위 경제대국 독일이 최상위 국가신용등급을 상실할 수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은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과 달리 대규모 재정 적자 문제나 은행권 부실 문제를 안고 있지 않지만 최근 성장률은 높지 못한 점이 이 같은 루머가 나돈 배경이 됐다. 독일의 씽크탱크 4곳은 최근 독일의 올해 성장률을 0.8%로, 국제통화기금(IMF)은 0.6%를 제시했다.

특히 이날 유럽연합(EU)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독일의 등급 강등 루머는 빠르게 확산됐다. 신규차량 등록은 2월에 10.5%에 이어 3월에도 10.2% 하락했다.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독일은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 등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를 두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유로화에 대해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애널리스트 세브스티안 갈리는 이날 독일의 닥스지수가 장중 2% 이상 하락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등급 강등 소식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소규모 독립 신용평가기관인 이건-존스는 17일(현지 시간) 독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편 유가는 생산량 증가 소식에 2.3%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04달러, 2.3% 하락한 배럴당 86.68달러에 체결됐다.

금값은 달러 강세와 키프로스의 달러 매각 소식에 하락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70달러, 0.3% 내린 온스당 1382.70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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