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1.25%, S&P500지수는 0.88% 각각 상승했고, 다우지수도 0.07% 올랐다.
보스턴 테러사고 용의자 추격전으로 불안감이 고조된 하루였지만 증시는 기업들의 '선방'에 사흘만에 반등한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69포인트, 1.25% 상승한 3206.06으로 거래를 마쳐 3200선을 회복했다.
전날 6주간 저점으로 떨어졌던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3.64포인트, 0.88% 오른 1555.25로 마감됐다.
이날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던 다우지수도 반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10.37포인트, 0.07% 오른 1만4547.5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게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S&P500 지수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2%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3대 지수는 주간으로 2.1~2.7%씩 하락해 올들어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제프리 사우트 레이몬드제임스앤드어소시에이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실적 가이던스를 지나치게 하향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아졌던 상황이어서 거꾸로 실적에 놀랐다"고 말했다.
◇ 기업 실적 호조, 필수소비재·기술주·금융주 강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종목별로 필수 소비재, 휴대폰, 금융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 간판 정보기술(IT)기업,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11.58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구글은 4.43% 상승했다.
독자들의 PICK!
MS도 3,39% 올랐다. MS는 이번 분기 순익이 19% 상승한 6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68센트를 역시 상회했다.
미국 8번째 은행인 캐피탈원과 선트러스트은행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상승했다.
역시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허니웰도 3.78% 상승했다. 허니웰은 1분기 순이익 9억6600만달러 및 1.2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 시장이 전망한 주당 순이익인 1.14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IBM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8.31% 급락했다. IBM은 1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3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05달러를 하회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유럽 사업 부진으로 인해 4.06% 내렸다. GE는 지난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3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주당 35센트와 일치했다.
맥도날드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긴 했으나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는 2% 가까이 빠졌다. 맥도날드는 지난 1분기에 순익 12억70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EPS) 1.26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66억1000만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65억9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 G20 "경쟁적 통화평가 절하 안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9일(현지시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통화 가치 평가절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엔저'공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피했다.
G20은 대신 일본에게 신뢰할 만한 중기적인 재정 건전화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끝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성명(코뮤니케)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G20 국가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지속적인 환율 왜곡을 피하고,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 시스템과 환율 유연성을 추구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경쟁적인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경쟁적인 이유로 환율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경기 회복을 부양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G20은 그러나 일본의 엔저 및 통화완화정책에 대해서는 "일본의 최근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종식시키기 위한 목적이며, 국내 수요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일본은 신뢰할 만한 중기 재정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일본도 이를 수용했다.
◇ 유럽 주요 증시 상승 마감..獨 증시 하락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유럽 주요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69% 상승한 6286.59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651.96으로 1.46% 올랐으며 독일 DAX30지수는 0.18% 밀린 7459.9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라시안 내추럴 리조시스는 창업주주가 나머지 주주들과 회사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소식에 27% 급등하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앵글로아메리칸이 2.2%, 리오딘토가 1.5% 벤단타자원이 6.1% 상승하는 등 원자재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로레알그룹은 1분기 매출액이 59억3000만유로로 시장 전망치인 58억5000만유로를 상회하면서 4.3% 상승했다.
프랑스 명품업체인 모에헤네시루이비통(LVMH)와 버버리그룹은 골드만삭스의 매수 추천에 각각 2.1%, 1.4%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LVMH는 주식이 저평가 돼 있어 매수기회라고 평가했으며 버버리에 대해서는 기초가치(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SAP는 3% 하락했다. SAP는 1분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량이 3% 증가한 6억57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시장 전망치인 7억2600만달러에 못미치는 결과였다.
독일 2대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도 감원 비용 때문에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2% 하락했다.
케빈 릴리 올드뮤추얼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유럽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에서 경제 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왔기 때문에 시장이 이번주에 잠시 조정기를 거쳤던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엔화 환율은 G20 성명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8센트 오른 배럴당 88.01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3.10달러, 0.2% 상승한 온스당 1395.60달러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