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고용지표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장 막판 독일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날 0.29%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4.50포인트, 0.17% 오른 1만470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전날대비 6.37포인트, 0.40% 상승한 1585.1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20.33포인트, 0.62% 오른 3289.99로 거래를 마쳤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영국의 성장률 증가도 호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텔레콤주도 반등했다.
◇ 실업수당청구도 예상보다 크게 감소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1만6000건 줄어든 33만9000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35만 건을 밑돈 수치로 지난달 첫째주 후 최소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도 36만2000건에서 35만7000건으로 줄었으며, 13일까지의 연속 청구건수 역시 9만3000건 줄어든 3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고용이 9개월 내 최소로 늘어나며 불거진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불식시킬 수 있는 결과다.
가이 버거 RBS 이코노미스트는 "해고 상황에는 개선이 있다"며 "문제는 고용이 그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 BOA "연준 양적완화 규모 늘릴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QE) 축소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QE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CNBC에 따르면 브라이언 스메들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투자전략가는 최근 투자서한에서 "인플레이션 추가 완화를 가리키는 경고 신호들이 최근 몇 주간 크게 늘었다"며 "재정긴축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미국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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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인데 이 두 요소가 모두 추가 완화를 요구하는 방향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주요 투자은행 중 연준이 부양책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건 그가 처음이다.
스메들리는 "연준이 무제한 자산매입을 실시하게 된 건 회복에 대한 우려와 성장률 하방위험 때문"이라며 "연준 관계자들은 QE를 유연하게 접근할 의향이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국채와 MBS의 매입규모를 각각 450억, 400억달러씩 유지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수용가능 한 수준을 밑돌 때 국채 매입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메들리는 연준이 시장기능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 4~6개월간 미 국채 매입량을 매달 650억~700억 달러로 늘리는 게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실적 따라 희비 엇갈려...다우 오르고 3M 하락
이날 증시에서는 실적에서 선방한 기업들과 원자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케미컬은 5%이상 급등했다. 다우케미컬은 매출이 예상을 하회했지만 순익이 플라스틱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UPS도 예상을 웃돈 순익을 발표하고 전망을 유지하며 2%이상 올랐다.
반면 엑슨모빌은 1.48% 하락했다. 엑슨모빌의 분기순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은 예상을 하회했다.
3M은 순익, 매출이 모두 월가 컨센서스에 못 미친 데다 달러강세 및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에 직면, 올해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하며 2.75%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퀄컴도 5% 넘게 빠졌다.
전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던 애플은 0.8% 반등했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영국, 성장률 증가에 상승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경제성장률 증가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프랑스 증시가 약보합세를 보였고 실업률이 악화된 스페인 증시도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10.83포인트(0.17%) 상승한 6442.59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47포인트( 0.06%) 내린 3840.57을, 독일 DAX 지수는 73.80포인트(0.95%) 뛴 783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스페인 IBEX 35가 전일대비 32포인트(0.38%) 내린 8357.30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FTSE MIB는 전일대비 86.32포인트(0.52%) 오른 1만6649.75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증시에서는 유니레버가 실적실망감에 2.99% 떨어졌다. 유니레버는 북미 매출성장 둔화와 유럽의 이례적인 추울 날씨로 지난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BHP빌리튼과 리오틴토가 각각 1.66%, 1.38% 오르는 등 대형광산주는 상승했다. 금광업체 란드골드리소스는 5.35% 급등했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와 로레알이 각각 2.3%, 1.39% 하락하는 등 대형주 약세가 증시 전반을 끌어내렸다.
반면 독일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가 강세를 보이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소프트웨어업체 SAP이 1.5% 올랐고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가 모두 1%대 상승했다. 도이치은행도 1.23% 뛰었다.
이날 발표된 영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전 분기 대비 0.3% 늘어나며 예상됐던 0.1% 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하워드 아쳐 IHS 인사이츠 이코노미스트는 "0.3%의 성장률은 광산업 생산 덕"이라며 "펀더멘털적인 그림은 바뀌지 않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제가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스페인 실업률도 27.16%로 사상 고점을 다시 경신하며 스페인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금값 상승률 10개월來 최고
한편 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8.30달러, 2.7% 오른 온스당 1462달러에 체결됐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해 6월29일 이후 10개월래 최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2.21달러, 2.4%급등한 배럴당 93.64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