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73포인트, 0.14% 오른 1만532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6.05포인트, 0.37% 상승한 1654.4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3.78포인트, 0.69% 오른 349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속보치를 밑돌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는 등 지표가 부진한 게 오히려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전날 지표 호조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 28일 주택가격과 소비자기대지수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전날 증시는 하락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펀드 매니저 매튜 카우플러는 "오늘 지표에서 취할 수 있는 부분은 투자자들이 양적완화(QE)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할 것이란 점이다"며 "이같은 인식이 지속된다면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 수정치, 속보치 하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속보치를 소폭 하회했다. 개인소비가 2010년 말 이후 최대로 증가했지만 투자 부문에서 재고가 감소했고, 정부 지출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로 2.4%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전망치를 0.1% 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소비는 3.4% 증가했고, 지난 분기 GDP에서 2.4% 포인트 상승에 기여했다. 이는 속보치 3.2%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3.3% 증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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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 지출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준비하거나 완료하면서 하락했다. 재고도 속보치보다 하락했다. 1분기 GDP 상승에서 기여하는 정도는 0.63% 포인트로 속보치 때의 1.03% 포인트보다 낮았다.
뉴욕 소재 BNP 파리바의 미국 부문 이코노미스트 옐레나 슈리아티에바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다"며 "성장은 올 초 완만하지만 경제는 시퀘스터(미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삭감) 효과가 줄어드는 하반기에 속도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주간 신규실업 청구건수, 전망 상회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전치와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지난 25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이전주와 비교해 1만건 증가한 35만4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34만건 증가를 예상했다.
이전주 수치는 34만건에서 34만4000건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지난 4주간의 평균치는 34만500건에서 34만7250건으로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완만한 고용 회복세로 규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여전히 속해 있다고 지적했다. 시퀘스터(미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의 영향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주 건수는 메모리얼 데이(지난 24일)가 포함되면서 하와이, 미네소타, 오레곤 등 5개 주가 집계를 마치지 못해 전망치를 제출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건수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결주택매매 건수가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및 이전치 1.5% 상승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4월 미결주택매매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3.9% 증가했다. 이는 3년래 최고 수준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종목별로는 NV에너지가 22.48% 급등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칸에너지가 NV에너지를 주당 23.75달러에 현금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클리어와이어는 디시네트워크가 인수가격을 주당 4.4달러로 인상했다는 소식에 29.03% 뛰었다.
반면 알코아는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투자 등급 아래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0.93% 하락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도 미국의 성장 및 주택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미 연준(Fed)이 양적완화(QE) 규모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29.82(0.45%) 오른 6656.99를, 프랑스 CAC40지수는 22.19(0.56%) 상승한 3996.31을, 독일 DAX지수는 63.62(0.76%) 뛴 8400.20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 오른 303.55로 마감했다.
ETX 캐피탈의 시장 전략가 이스하크 시디키는 "현재 시장의 물음은 연준이 오늘 지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점이다.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아졌다. 또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자산 축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지난주 연준 회의 이후 지난 수일 간의 거래에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주식을 매입할 기회이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알리앙츠가 노무라증권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프랑스 증시에서 2.8% 뛰었다. 은행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BNP파리바가 은행주는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대체적으로 낮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한 것이 호재가 됐다. 인테사 산파올로는 2%, 크레디아그리콜은 1.3% 올랐다.
한편 달러는 이날 지표 부진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0.2전날보다 48센트 오른 배럴당 93.61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0.20달러, 1.5% 오른 온스당 1412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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