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월간 기준으로 5월에 모두 상승..7개월째 랠리
미국 뉴욕 증시는 5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혼조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지표 부진과 유럽 실업률 사상 최고 경신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8.96포인트, 1.36% 내린 1만5115.5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3.67포인트, 1.43% 하락한 1630.74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5.38포인트, 1.01% 내린 3455.9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에 낙폭이 커졌다.
개장 전 발표된 개인소비와 소득이 예상을 밑돌며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개장 후 나온 소비심리지수와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한때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투심을 짓눌렀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주보다 각각 1.2%, 1.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전주대비 0.1%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지난주에 주간 기준으로 5주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모두 5월에 전월대비 상승해 7개월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5월에 다우지수는 1.9%, S&P500지수는 2%, 나스닥지수는 3.8% 각각 상승했다.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증시 격언을 극복한 것이다.
◇ 소비는 예상 밖 감소...소득도 정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 소비는 전달과 같을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0.2%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줄어든 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3월 소비증가율도 0.2%에서 0.1%로 하향조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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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개인 소득은 0.1%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1분기 미국의 소비지출은 2년여 만에 가장 빠르게 늘어나며 증세와 미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에도 소비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이날 지표 결과는 이 같은 낙관론을 다소 주춤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 소비심리지수 6년 고점...중서부 제조업 경기도 대폭 개선
미국 미시건 대학이 집계하는 5월 소비심리지수는 6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와 부동산 가치 상승이 미국인들의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최종치는 84.5로 2007년 7월 후 고점을 나타냈다. 전달 76.4에서도 대폭 개선됐으며 앞서 발표된 5월 예비치 83.7보다도 상승했다.
현재조건지수가 전달 89.9에서 98로 뛰며 2007년 8월 후 고점을 나타냈고, 6개월 후 기대지수도 4월 67.8에서 이번달 75.8로 뛰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랠리로 소비자들의 '부'가 늘어나며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리안 스위트 무디스어낼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개선되고 주택가격이 오르며 휘발유 가격도 올해 소비를 돕고 있는데다 증시도 상승세"라며 "이 모든 요소가 소비심리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자관리협회지수(PMI)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확장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구매자관리협회에 따르면 5월 PMI는 58.7을 기록하며 전달 49에서 상승했다. 지난달 지수가 3년 만에 하락하며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50을 하회했던 데 비해 대폭 개선된 결과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중간 값 50은 물론 전망치 상단 53.8도 웃돌았다.
◇ 유럽증시, 실업률 상승으로 하락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유로존 실업률 사상 최고 경신 등 지표 악화로 인해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73.90포인트(1.11%) 하락한 6583.09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7.72포인트(1.19%) 밀린 3948.59로, 독일 DAX 지수는 51.36포인트(0.61%) 내린 8348.8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영국 증시에선 글렌코어가 3.1%, BHP빌리튼과 리오틴토가 각각 1.5%, 2.6% 밀리는 등 원자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에너지 업체 토탈이 2.1% 하락했으며 로레알이 2.4%, 프랑스텔레콤이 3.3% 하락하는 등 여러 섹터에서 큰 하락세가 발생했다.
독일 증시는 지멘스와 SAP이 1.4%, 1.1% 떨어지는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주가 오르며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이 0.5% 뛰었으며 다임러와 BMW가 각각 1.5%, 0.7% 올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4월 실업률은 12.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로존 경기후퇴가 장기화되며 이 지역 실업률이 더 오른 것.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 실업자 수는 1938만명으로 전달보다 9만5000명 늘어났다. 청년실업률은 24.4%를 기록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실업률이 5.4%로 저조했지만 스페인의 실업률은 26.8%에 육박했다.
유로존 GDP(국내총생산)는 지난 1분기 0.2% 감소했으며 하반기 플러스 성장을 되찾기 전 2분기에도 제로 성장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1.4% 상승하며 4월 1.2%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유로화는 이날 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는 지표 혼조로 인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4달러, 1,8% 내린 배럴당 91.97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9달러, 1.4% 떨어진 1393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