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제조업 부진에 QE지속 기대감 '반등'

[뉴욕마감]제조업 부진에 QE지속 기대감 '반등'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6.04 05:04

미국 뉴욕증시는 6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제조업 지표 부진에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46포인트, 0.92% 오른 1만5254.0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대비 9.68포인트, 0.59% 상승한 1640.42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45포인트, 0.27% 오른 3465.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제조업 지표와 건설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지만 장중 연준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임박했다고 발언한 게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란트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부양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힌 게 장 후반에 시장에 위안을 주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마감했다.

BTIG LCC의 글로벌 선임 전략가 단 그린하우스는 "(이날 나온 부진한 지표를 감안할 때) 연준(Fed)이 이달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다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소식(지표 부진)이 또 다시 좋은 소식(증시 호재)'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 다만 오늘 지표 발표가 (이전 트렌드가 바뀌는) 새로운 트렌드의 출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5월 제조업 ISM, 4년래 최저 수준 급락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가 4년여만에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은 미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지난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9.0으로 이전치(50.7)과 시장 전망치(51.0)을 하회했다. 수치는 50이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이다. 지난달 수치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미국의 공장 활동은 지난 2월에 거의 2년래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퀘스터(미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삭감)가 발동됐고 여러 해외 시장이 여전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수요, 주거용 건설 경기의 반등, 재고 물량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에는 주문과 생산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5월 ISM 구매물가지수 역시 49.5로 시장 전망치 50.0를 하회했다. 이전치는 50.7이었다. 제조업은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이다.

◇ 미국 4월 건설지출도, 전망치 하회

미국의 지난 4월 건설지출도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부무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이전치(0.8% 감소)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0.9% 증가)엔 못 미친다.

규모별로는 민간 건설 프로젝트는 1% 올라,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공공 프로젝트는 1.2% 하락, 2006년 10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5월 판매가 호조를 보인 자동차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 연준위원들, 출구전략 시기 임박

미 연준(Fed)의 양적완화(QE) 출구전략 시기를 놓고 시장에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란트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이 조만간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해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그것(QE 규모 축소)이 고려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의 6월 회의에선 어렵겠지만 경제가 점차적으로 모멘텀(상승동력)을 얻어가는 것을 고려할 때 그 시기는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수가 매달 평균 16만~17만5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 정도 규모라면 고용경기를 둘러싼 우려가 새롭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진행된 다른 인터뷰에선 출구전략 시기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연준 내에서 출구전략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나오지만 연준은 현재 부양책을 추진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 시기에 대해 예민한 집착 같은 것이 (시장에)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에게 더 큰 그림을 보도록 말해주고 싶다"며 "어떠한 (양적완화 규모) 조정도 중요한 정책 변화는 아니다. 높은 수준의 부양책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시기에 대해선 "나는 좀더 조심스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8월, 9월, 혹은 그 이후도 될 수 있다"며 "이번 이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달에는 모두 안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내년 초 2차 임기가 끝날 때 물러나는 것이 "정해진 결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버냉키 의장의 은퇴를 둘러싼 여러 추측들이 연준의 정책 마련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앞으로 3개월 내에 양적완화(QE) 규모 축소에 나설 수 있고, 연말에는 이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한 윌리엄스 총재는 강연에 앞서 기자들에게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경제에선 신뢰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르면 올 여름쯤에는 현재 자산 매입프로그램과 관련해 완만한 규모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미 경제가 모멘텀을 획득하는데 큰 역할을 맡고 있고, 나는 이것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이것들(각종 경제 상황)이 좋게 나온다면 올 연말쯤에 중단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유럽증시, 美·中 지표 부진에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소식에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나타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7.97(0.88%) 하락한 6525.12를, 프랑스 CAC40지수는 27.92(0.71%) 밀린 3920.67을, 독일 DAX지수는 63.04(0.76%) 밀린 8285.80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8% 하락한 298.59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가는 한달래 최저 수준이다.

이날 HSBC와 시장조사기관인 마르키트가 발표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월 확정치는 49.2를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 49.6보다 낮은 것이며, 지수가 경기 위축과 확장의 기준인 5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 약 한달만에 99엔선 붕괴

한편 달러는 이날 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약 1% 하락한(엔화값 상승) 99.47엔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엔/달러 환율은 99엔선을 밑돌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이 98엔선을 기록한 것은 약 한달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 1.6% 상승한 배럴당 93.45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8.90달러, 1.4% 오른 온스당 1411.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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