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BOJ여파·QE 불확실성에 1%내외 '하락'

[뉴욕마감]BOJ여파·QE 불확실성에 1%내외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유현정 기자
2013.06.12 05:06

미국 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BOJ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주요국 양적완화 정책(QE)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를 보인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6.57포인트, 0.76% 내린 1만5122.0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6.68포인트, 1.02% 하락한 1626.1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6.82포인트, 1.06% 떨어진 3436.95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는 이날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 여파로 개장 초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당분간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지 않기로 한 BOJ의 결정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신규 일자리 지표가 4월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우지수가 11시30분쯤 잠시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 도매재고는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 BOJ "양적완화 규모 확대 필요 없어"..시장에 찬물

BOJ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장기 금리 안정 대책은 도입하지 않았다. 이는 추가 부양책을 기대했던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

BOJ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 경제가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수출이 회복되고 있으며 개인소비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당초 계획대로 장기 국채매입을 통해 양적 및 질적 금융완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규모 확대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 시퀘스터·증세에 신규일자리 감소..4월 도매재고 판매량 증가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신규 일자리 숫자가 지난 4월에 11만8000개 감소한 375만7000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3월수치는 384만4000개에서 387만5000개로 수정했다.

현재의 증세 및 미국 재정지출 삭감 기조 아래에서 신규 일자리가 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들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전에 실업률이 낮아지고 고용 증가추세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조 라보르그나 도이체방크증권 뉴욕지부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일자리 둔화세는 다음 달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결과다. 지난 3월 도매재고 지수는 0.4%에서 0.3%로 수정됐다.

종목 별로 차량 수입 증가에 힘입어 내구재 재고가 0.2% 늘어난 반면 비 내구재 재고는 0.1% 줄었다. 가구와 기계장비 재고도 증가했다.

이 기간 도매 판매량은 전달 1.4% 감소에서 0.5% 증가로 전환, 시장전망치인 -0.1%를 상회했다.

모든 산업 재고량의 30%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 영향으로 이번 분기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판단, 재고량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EO 퇴진 룰루레몬 급락..은행주도 약세

이날 증시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틴 데이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스포츠 의류 업체 룰루레몬애슬래티카의 주가가 17% 급락했다. 일별로는 2008년 12월 이후 최고 등락폭이다.

'요가복'으로 유명한 이 업체는 전날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으나 데이의 사퇴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스타벅스 경영진 출신인 데이는 2008년 6월 룰루레몬에 합류한 이후 회사 주가를 여섯 배, 실적을 네 배 상승시켰다. 더구나 룰루레몬이 북미에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던 터라 그의 퇴진 소식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 중단 가능성을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시킨 JP모건체이스는 1.6% 하락했다.

시티그룹도 3.81% 내렸다. 미국 유명 애널리스트인 포탈레스파트너스의 찰스 피바디가 시티그룹의 해외 매출 의존도가 다른 미국 은행들에 비해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악재였다.

미국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은 소프트뱅크가 인수가를 216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소프트뱅크는 인수전에서 디시네트워크를 제치기 위해 기존안보다 7.5% 인상된 216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안했다.

이는 종전 201억(약22조원)달러에서 15억달러를 더 얹은 금액으로, 주주들이 받게 되는 보상이 기존 주당 4.02달러에서 5.5달러로 높아졌다.

신선 식품 업체인 돌푸드는 데이비드 머독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당 12달러(총 6억4500만달러)에 주주들의 지분을 모두 매입해 회사를 상장폐지 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음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

◇ 유럽증시, 주요국 양적완화 불확실성에 큰 폭 하락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당분간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투심이 크게 위축됐다.

투자자들은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이날부터 이틀간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의 적법성을 놓고 벌이는 청문회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0.94% 내린 6340.08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39% 내린 3810.56으로 독일 DAX 지수는 1.03% 하락한 8222.4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전자부품 업체인 르그랑은 벤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440만주를 매각하면서 4.1% 하락했다.

영국 인터딜러 브로커인 ICAP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소 매도로 전환한 이후 3.6% 내렸다.

구리가격 하락에 광산주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는 각각 1.6%, 1.4% 밀렸다.

피터 부에글러 루저너캔토날뱅크 트레이더는 "일부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떨었고, 일부는 독일 헌법재판소 청문회에 귀를 기울였다, BOJ 회의 결과 또한 실망스러웠다"며 "시장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2.8% 떨어진(엔화가치 상승) 95.97엔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39센트 하락한 배럴당 95.38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9달러 떨어진 온스당 1377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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