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지표 호조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 완화로 하루만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0.75포인트, 0.69% 오른 1만4760.3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4.94포인트, 0.95% 상승한 1588.0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7.13포인트, 0.82% 오른 3347.89로 장을 마쳤다.
전날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의 주택가격과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 주문 등 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인 게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또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중국인민은행의 링타오 상하이본부 부주임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 은행권의 유동성 경색 우려는 완화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주택건설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존 카니 보스턴 소재 파이어니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아직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의 영향 아래 있긴 하지만 금리 변화나 향후 증시를 상승시킬 수 있는 다른 요인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 주택시장 완연한 회복세..소비심리 5년래 최고 수준
미국 주택 가격과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나란히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 주택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준 것이다.
이날 발표된 스탠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6%를 상회한 것으로 2006년 3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직전월 수치는 기존 10.87%에서 10.85%로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도 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2.1% 증가한 47만6000건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월 수치는 기존 발표치인 45만4000건에서 46만6000건(연율 기준)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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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5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하반기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 소재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4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5.1을 크게 넘어선 결과로, 2008년 1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직전월 수치는 기존 발표치인 76.2에서 74.3으로 조정됐다.
미국 주택가격 상승과 증시 랠리 및 고용수준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 심리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부분별로 현재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지수는 전달 64.8에서 69.2로, 미래 기대지수는 80.6에서 89.5로 각각 뛰었다.
린 프란코 이코노믹인디케이터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연초에 비해 현재 경제상황과 고용 환경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다"며 "현재상황 뿐 아니라 기대치도 지난 몇 개월보다 상당히 높은데 이는 단기적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내구재 주문도 전망 상회
미국 5월 내구재 주문도 시장 전망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 제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확인해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내구재 주문이 올해 5월에 전월 대비 3.6% 증가했으며 4월 수치도 기존 3.3% 증가에서 3.6% 증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내구재 주문이 두 달 연속 3.6%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운송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5월에 0.7% 증가, 전월에서 0%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했던 시장 전망치를 역시 훌쩍 뛰어넘었다.
부분적으로 상업용 비행기와 군사장비 수요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 항공기 업체인 보잉이 5월에 232대의 항공기 수주를 받은 것이 컸다. 보잉의 4월 수주는 51대였다.
자동차와 부품 수주는 1.2% 하락했으나 승용차와 소형 트럭 수주가 5월에 총 1520만대(연율)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中인민은행, "금리 합리적 수준서 유지"
중국인민은행의 시장 달래기는 이날 뉴욕 증시에도 힘을 실어줬다.
중국인민은행의 링타오(凌濤) 상하이본부 부주임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쭈이 금융포럼'에서 중국 은행간 단기금리의 최근 급등은 일시적이며 인민은행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링 주임은 인민은행은 앞으로 금리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할 것이며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던 계절적 요인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에 하루짜리 레포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인민은행 관리가 이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전일에 이어 장중 5% 이상 급락세를 보이다가 오후장 들어 낙폭을 크게 줄여 0.2% 약보합 마감했다.
유럽증시, 中 신용경색 우려 감소에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중국 신용 경색 우려 완화와 미국 지표 호조 등에 상승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21% 상승한 6101.9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51% 뛴 3649.82를, 독일 DAX 지수는 1.55% 오른 7811.3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이 노무라 증권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2.4% 올랐다.
푸조도 2008년식 모델 크로스오버 차량 주문이 2만6000건을 넘겼다는 발표에 4.9% 뛰었다.
은행주들도 강세였다. 도이체방크가 1.3%, BNP파리바가 2.9% 상승했고, HSBC도 2.3% 올랐다.
조 니부아 센트럴마켓 애널리스트는 "지난 2주간 강한 매도세로부터 투자자들이 다소 안정을 회복한 듯하다"며 "중국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뉴스가 나온 것이 분명한 호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 기조에 있긴 하지만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달러는 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3% 오른(엔화값 하락)한 97.74엔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4센트 오른 배럴당 95.32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달러, 0.1% 내린 온스당 1275.1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