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 나스닥"…JFK 공항부터 달아올랐던 SK하이닉스 상장 열기

[르포]"오! 나스닥"…JFK 공항부터 달아올랐던 SK하이닉스 상장 열기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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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현장기록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일대 전광판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알리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일대 전광판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알리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축하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축하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방문 목적이 뭔가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 입국심사장.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직원이 "단기출장"이라고 답하자 입국심사관이 다시 "어느 회사냐"고 물었다.

직원이 "반도체 회사고 SK하이닉스"라고 답하는 순간 심사관의 표정이 바뀌었다.

"오! 나스닥!"

심사관은 밝은 얼굴로 "오늘 우리 공항으로 회사 동료들이 정말 많이 드어오더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인사를 건넸다.

상장식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다른 SK하이닉스 임직원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공항 직원과 현지인들이 SK하이닉스라는 사명만 듣고 곧바로 나스닥 상장을 떠올리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한 직원은 "한국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넘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빅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270 파크 애비뉴' JP모간 건물 꼭대기에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시장 입성을 축하하는 태극기 조명이 켜져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270 파크 애비뉴' JP모간 건물 꼭대기에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시장 입성을 축하하는 태극기 조명이 켜져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누르는 사진이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 복도에 걸렸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누르는 사진이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 복도에 걸렸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그날 밤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는 커다란 태극기 문양의 조명이 떠올랐다. SK하이닉스 상장주관사인 JP모간이 맨해튼 본사 빌딩 상층부에 대형 태극기 문양을 투사해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를 미리 축하했다.

공동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맨해튼 건물에 태극기를 내걸었다. 성조기 일색인 월가 한복판에 태극기가 걸린 풍경은 이례적이었다. 행사 준비를 위해 현장을 찾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이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당일이었던 10일 오전 8시30분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은 이른 시간부터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SK하이닉스 임직원들과 월가 금융사 관계자, 투자자들로 분주했다.

오전 9시30분 뉴욕증권시장의 개장 종소리가 울릴 시간이 다가오자 타임스퀘어 일대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전 세계에서 광고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타임스퀘어 일대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을 알리는 영상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나스닥 마켓사이트 옥외 전광판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카운트다운에 맞춰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벨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나오자 거리에 모인 사람 사이에서도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나스닥은 최 회장이 오프닝벨을 누르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대형 액자로 제작해 곧바로 마켓사이트 내부 복도에 내걸었다. 세계 각국의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수시로 오가는 공간 한편에 'SK하이닉스'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국내 언론 특파원단과 간담회 도중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 시초가가 공모가 149달러보다 14.1% 높은 170달러로 확인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국내 언론 특파원단과 간담회 도중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 시초가가 공모가 149달러보다 14.1% 높은 170달러로 확인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축하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축하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은 숫자만으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을 보여줬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으로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전 세계에서 투자자들의 주문이 공모 물량의 7배 이상 몰렸고 SK하이닉스는 역대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상 최대 규모의 기록을 썼다.

시장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 공모가(149달러) 대비 13.08%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는 177달러까지 치솟았다. 나스닥 시장 종가를 원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당 252만8000원 수준으로 전날 코스피 시장의 SK하이닉스 종가(218만원)보다 약 16% 높다.

월가와 외신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화려한 데뷔"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서 SK하이닉스가 "보난자(bonanza·대박)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AI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시험하는 화려한 미국 증시 데뷔에 나섰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같은날 국내 언론사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이 구조적으로 바뀌었다"며 "메모리 반도체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에 더 접근할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뉴욕에서 만난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은 나스닥 상장의 의미를 각별하게 기억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SKHY'라는 티커가 새겨진 순간, SK하이닉스는 더 이상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 머물지 않았다.

AI 메모리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주목하는 시대. 뉴욕에서 시작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오! 나스닥." 몇 초에 불과했던 그 말에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달라진 시선이 담겨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일대 전광판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알리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일대 전광판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알리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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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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