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집트불안에도 지표호조로 반등

[뉴욕마감]이집트불안에도 지표호조로 반등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7.04 02:04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이집트와 포르투갈 정국 불안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용 등 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6.14포인트, 0.38% 오른 1만4988.5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만5000선을 넘기도 했으나 1만5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대비 1.33포인트, 0.08% 상승한 1615.4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0.27포인트, 0.30% 오른 3443.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초 이집트와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 등 대외 악재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대외 악재로 인해 하락한 것과 달리 이날은 지표 호조가 시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업종별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집트 정국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고, 독립기념일인 4일은 휴장한다.

◇민간 고용 지표 등 전반적으로 개선

미국의 6월 민간고용 증가치가 4개월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6월 민간 고용이 18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다. 또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6만명 증가는 물론 지난 5월 13만4000명 증가(수정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ADP 지표는 노동부가 오는 5일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수(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노동부의 고용 지표는 민간 및 공공 부문을 모두 포함하지만 ADP 지표는 민간 부문만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전치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해고를 늦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지난달 29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4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4만5000건)을 소폭 상회하지만 이전치 34만8000건(수정치)보다 5000건 밑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치는 34만6250건에서 34만5500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는 예상과 달리 3년여 기간 내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작된 급여소득세 인상과 정부의 대규모 자동 예산 삭감이 서비스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2.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최저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54.0을 하회하는 결과이다. 5월 수치는 53.7이었다.

◇이집트와 포르투갈의 정국불안..유가 급등

이집트 군부가 제시한 최후통첩 마감시한이 거의 임박한 가운데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퇴진 의사가 없음을 거듭 표명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가 각각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병력은 카이로 곳곳에 배치되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무르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주요 정당들이 추천하는 총리가 이끄는 임시 연립 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군부에 대해 "한쪽 편만 편든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인 만큼 법을 준수하는 것이 폭력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부 측은 야당 인사 및 종교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급진적인 정치 개혁을 위한 로드맵을 논의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로드맵에는 이슬람 색채가 짙은 헌법 효력을 정지시키고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의회를 해산하며, 군부가 임시적으로 정부를 이끄는 내용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뉴욕시간 1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대비 1.51% 오른 배럴당 101.11달러를 기록중이다. 밤사이 전자거래에선 가격이 배럴당 102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국(EIA)이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1030만배럴 감소한 3억83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힌 점과 고용 지표 개선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225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아울러 포르투갈에선 파울로 포르타스 외무장관이 전일 긴축 정책에 반대하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지난 1일 긴축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임한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에 이어 하루 사이로 장관 두 명이 잇달아 사임의사를 밝히며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 총리는 "나는 사퇴하지도 내 나라를 저버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말하며 사태를 수습하고 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처음으로 7%를 돌파했다. 현재 금리는 전일대비 0.737% 오른 7.457%를 기록중이다.

유럽증시, 이집트·포르투갈 우려에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포르투갈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집트에서의 정국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17% 밀린 6229.87을, 프랑스 CAC40지수는 1.08% 하락한 3702.01을, 독일 DAX지수는 1.03% 밀린 7829.32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6% 밀렸다.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전일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바클레이즈뱅크,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등 유럽 주요 은행 3곳의 신용등급을 새로운 규제 및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이유로 하향조정했다.

배링 애셋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제임스 버클리는 "매도세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유럽에서 우려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재정위기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엔화는 이날 이집트와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 등으로 인해 뉴욕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날 10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은 이날 100엔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9.89엔에 거래돼 전날의 100.66엔보다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금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8.50달러, 0.7% 오른 온스당 1251.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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