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줄 알았는데"…트럼프, '핵심 우군' 그레이엄 애도

"영원히 살 줄 알았는데"…트럼프, '핵심 우군' 그레이엄 애도

윤세미 기자
2026.07.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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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맹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사망을 애도하며 그를 "위대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그레이엄 의원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그의 정치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를 상대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능력을 갖고 있었다"며 "민주당과 문제가 생기면 그가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정말 위대한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을 "가족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2018년 연방대법관 후보였던 브렛 캐버노의 인준 과정에서 그레이엄 의원이 상원 법사위원으로서 민주당에 맞서 캐버노를 옹호한 걸 언급하며 "상원의원 누구에게서도 보기 힘든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 사망 몇 시간 전에 통화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그레이엄 의원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라 피곤하다고 말하긴 했으나 그레이엄 의원의 상태는 "멀쩡했다"며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 측은 사인에 대해 "짧고 갑작스러운 병환"이라고만 밝혔다. 이후 미국 언론은 당시 그레이엄 의원 자택에서 심정지 신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마 그런 일이었을 것"이라며 "그는 피곤했던 것을 제외하면 괜찮았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끝날 수 있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그레이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후보가 누가 될지에 대해선 "훌륭한 사람이 한 명 있긴 하지만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린지는 영원히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레이엄 의원을 추모하기 위해 18일 저녁까지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대이란 강경파로 평가받는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란 군사 대응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2017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엔 트럼프를 비판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트럼프 취임 이후엔 강력한 우군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레이엄 의원을 공개 지지하고 모금 행사까지 지원하며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사망에 미국 정가에선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린지와 나는 10년 이상 의회에서 일하며 긴밀히 협력했고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으로서 세계 곳곳을 함께 다녔다"며 "종종 의견이 달랐고 때로는 큰 소리로 다투기도 했지만 우리는 모두 상원이라는 기관을 사랑했다"고 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그레이엄 의원은) 확고한 신념, 용기,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날카로운 재치, 훌륭한 유머 감각을 가진 인물"이라고 했다.

해외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위대한 친구 중 한 명을 잃었다"면서 "미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잃었고, 나는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그레이엄 의원을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린지는 진정한 자유의 수호자이자 우리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가치들을 지켜온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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