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의사록 공개후 '혼조'

[뉴욕마감]연준 의사록 공개후 '혼조'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7.11 05:10

연준위원들간 양적완화 축소·중단 이견 소식에 등락 거듭후 소폭 하락..나스닥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 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 12년9개월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68포인트, 0.06% 내린 1만5291.66으로 거래를 마쳐 5일만에 하락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전날대비 0.30포인트, 0.02% 오른 1652.62로 마감,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50포인트, 0.47% 오른 3520.76으로 역시 닷새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지난 2000년 10월4일(3523.10) 이후 12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2시 연준 지난달 의사록 공개되기 전까지 관망세를 나타내다 의사록이 공개된 후 반등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혼조세로 마감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절반 가량은 지난달 회의에서 올해 말에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상당수 위원들은 2014년까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위원들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고용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즉시 양적완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연준 위원들간 입장이 이처럼 엇갈림에 따라 앞으로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을 결정할 때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연방법원으로부터 전자책 가격담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애플의 주가가 0.18%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원유수요 증가 전망과 이라크 우려 등으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06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후 4시10분에 시작되는 버냉키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주최하는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의 주요 내용은 FRB의 정책과 금융위기의 교훈, 미 경제 성장 전망 등이며 연설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 연준 위원 절반, 올해말 QE 중단..다른 상당수 위원들, 2014년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절반 가량은 올해 말에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상당수 위원들은 2014년까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10일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총 19명의 위원중 절반 가량이 올해 말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일부 위원들은 즉시 양적완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상당수 위원들은 2014년까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을 둘러싸고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19명의 연준 위원들 중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12명이다.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을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이처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증시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한때 반등하기도 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지난달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들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의사록은 "대부분의 위원들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고용이 개선돼야 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QE3를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실업률이 줄고 임금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위원들은 "자산 매입을 줄이기 전 경제 회복을 예견할 수 있는 증거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입장이 이처럼 다양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을 결정할 때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양적완화를 올해 하반기에 축소한 후 내년 중반쯤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美 도매재고 급감·도매판매 증가..中 수출 감소

지난 5월 미국의 도매재고가 1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제조업 주문과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도매재고가 전월보다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는 0.3%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5월 도매재고는 지난 2011년9월 이후 1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내구재 재고가 0.3% 감소했고 비내구재 재고도 0.8% 줄었다.

반면 도매 판매는 1.6% 증가해 0.4%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 4월의 0.7%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 美 법원, 애플 '전자책 가격 담합' 유죄 판결

미국 연방법원이 출판사들과 전자책(e-book)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애플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 소재 연방법원은 이날 애플의 전자책 가격 담합에 유죄 판결을 내리고, 가격 담합에 따른 피해액을 산정해 애플에 배상금을 부과하기 위한 새로운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코트 연방법원 판사는 판결문에서 "애플이 전자책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출판사들과 거래를 제한하는 공모를 했다"고 밝혔다.

코트 판사는 "아마존이 9.99달러에 판매하는 전자책을 애플은 출판사들과의 공모를 통해 12.99~14.99달러에 판매했다"며 "애플은 이 담합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까지 6주동안 '아이패드'출시를 앞두고

피어슨과 하퍼콜린스, 사이먼앤슈스터, 맥밀런, 아셰트 리브르 등의 출판사들과 협상을 통해 전자책 가격을 올리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해 담합 의혹을 받아왔다.

◇ 유럽증시, 사흘만에 하락 마감

유럽 증시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의사록 공개와 벤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사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12(0.12%) 내린 650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03(0.08%) 하락한 3840.53을, 독일 DAX지수는 8.99(0.11%) 떨어진 8048.76을 기록했다.

전날 S&P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당한 이탈리아 증시는 전날보다 0.72% 하락했다.

반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09% 오른 294.84로 마감했다.

전날 약 한달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유럽 증시는 이날 버냉키 의장의 연설과 연준 의사록 공개 등에 대한 부담으로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도 투심을 억눌렀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유럽연합(EU)이 단일 은행정리 체제를 구축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독일이 이 방안에 반대하고 있어 예정대로 시행될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EU는 이날 역내 부실 은행들의 청산과 구제 여부를 EU 집행위원회에 맡기는 은행 정리 최종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가 부실 은행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 집행위가 부실 은행을 개별 실사해 EU 공동구제자금을 투입할 지, 청산 절차를 밟을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또 부실 은행에 납세자들이 낸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이전에 은행 소유주와 후순위 채권자들이 우선적으로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

아울러 최종적으로 10만유로가 넘어 EU법상 예금 원금보장을 받지 못하는 고액 예금자들도 일정부분 손실을 분담토록 했다.

새로운 은행 정리 법안은 8월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지만 독일 정부가 이 방안에 반대하고 있어 다음달부터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99달러, 2.9% 오른 배럴당 106.52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0달러, 0.1% 상승한 온스당 1247.4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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