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효과에 다우·S&P '사상 최고'

[뉴욕마감]버냉키 효과에 다우·S&P '사상 최고'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2013.07.12 05:06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전날 부양 지속 발언 등으로 1%대 상승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9.26포인트, 1.11% 오른 1만5460.92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종가기준)인 지난 5월28일의 1만5409.29보다 51포인트 높은 것이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2.40포인트, 1.36% 상승한 1675.02로 마감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인 지난 5월21일의 1669.16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7.55포인트, 1.63% 오른 3578.30으로 마감, 12년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29일(3672.87)이후 최고다.

버냉키 의장의 전날 부양 발언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 부진이 버냉키 발언에 힘을 더 실어줬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서 열린 전미 경제연구소(NBER) 주최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통해 "현재의 경기부양 기조를 당분한 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6.5%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기준금리를 바로 올리는 것은 아니다"며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금융시장 여건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연준은 (출구전략이라는) 정책 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F&C자산관리회사에서 채권 부문을 맡고 있는 미키엘 드 브루인은 "(버냉키의 발언으로) 확실히 시장에 안도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 美 신규실업수당 청구 큰 폭 반등·수입물가 4달 연속 하락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6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6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34만건)를 상회한 것이다. 또한 34만3000건에서 34만4000건으로 상향 조정된 전주 수치에서 1만6000건 늘어난 것이다.

이는 7월에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체제 재정비 등의 이유로 임시 공장 휴업에 들어가고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휴일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치와 실업수당을 지속적으로 받는 이들의 수도 늘었다.

미국의 수입물가는 4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를 하회하는 수준이며, 지난 5월 수치는 -0.6%에서 -0.7%로 수정됐다.

항목별로는 석유 수입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그러나 연료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3% 떨어졌다. 6월 수출 물가도 0.1% 하락하며 4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 美 재정수지, 1165억달러 흑자, 5년來 최대

미국 연방정부의 지난달 재정수지가 1165억달러 흑자로, 5년여만에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미국 재정부는 11일 6월 재정수지가 116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4월 이후 5년2개월만에 최대 흑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2013회계연도의 누적 재정수지는 5100억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액이 지난해 같은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지난달 재정수지가 이처럼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세수 확대와 재정 지출 감소 때문이다.

6월 개인과 법인으로부터 징수한 세금은 14% 늘어난 2866억달러에 달한 반면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은 47% 감소한 1701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1월부터 시작된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 인상 등에 힘입은 것이다.

이날 증시에서 종목별로는 휴렛팩커드(HP)가 2분기 미국에서 HP의 PC 매출이 1% 이하로 줄었다는 소식에 1.74% 상승했다.

비철금속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금 선물가격이 4일 연속 올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미 최대 금생산업체인 뉴몬트 마이닝도 전날 성명을 통해 올해 금과 구리 생산 전망을 재확인한 후 5.67% 뛰었다.

다음날 실적을 발표하는 JP모건과 웰스파고도 각각 상승했다. 두 은행은 미국 6개 대형은행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대형은행들이 평균 20%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럽증시, 버냉키 효과에 상승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전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의장이 부양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38.45포인트, 0.6% 상승한 6543.4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8.45포인트, 0.7% 뛴 3868.9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92.32포인트, 1.1% 오른 8158.80으로 마감했다.

라이먼드 새신저 프랑크푸르트 인베스트먼트 GmbH 펀드매니저는 "버냉키의 발언이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왔다"면서도 "중앙은행들은 시장이 결국에는 양적완화가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산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BHP빌리튼과 리오틴토가 각각 4.6% 급등했다.

르노가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와 터키에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이유로 샌포드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한 후 2.1% 하락했다.

한편 버냉키의 부양 발언으로 달러는 이날 약세를 나타냈고,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6% 하락(엔화값 상승)한 98.90엔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61달러 떨어진 배럴당 104.91달러에 체결됐다.

반면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2.50달러, 2.6% 오른 온스당 1279.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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