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와 중국의 성장률에 대한 안도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11일 이후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9.96포인트, 0.13% 오른 1만5484.26으로 거래를 마쳐 하루만에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사흘 연속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5509.48까지 올라 1만5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31포인트, 0.14% 상승한 1682.50으로 마감, 사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7.41포인트, 0.21% 상승한 3607.49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0년 9월29일(3672.82)이후 12년9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씨티그룹 등 은행들의 실적 호조와 중국의 성장률이 회복세를 나타낸 게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5%를 기록,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리게 나와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보인 반면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씨티그룹 순익·매출 모두 예상 웃돌아...금융주 상승
관심을 모은 씨티그룹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가울 보스턴 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기업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씨티그룹은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분기 순익이 42억달러(주당 1.34달러)로 전년동기 29억5000만달러(주당 1달러)에 비해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순익도 주당 1.25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1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205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예상치인 197억3000만달러보다 많았다. 이같은 실적은 주식 매매에 따른 이익 증가와 부실자산의 손실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13일 실적을 발표한 JP모간과 웰스파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독자들의 PICK!
이같은 은행 실적 호조에 씨티그룹의 주가가 1.99% 오르는 등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 경제지표 명암 엇갈려..소매판매 예상 밑돌아 vs 제조업 지표는 호조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 예상을 밑돌아 소비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0.8% 오를 것이라던 월가 전문가들의 기대를 밑도는 것이다. 5월에는 0.5% 상승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오랫동안 존재하고 모기지 금리는 급등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가 올해 말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이달 미국 뉴욕주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상승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미국의 지역별 제조업 경기지수 중 가장 먼저 발표돼 미국 제조업 경기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전달 7.8에서 상승했을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5.0)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뉴욕주와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이 지수는 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0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고용지수가 0에서 3.26으로 개선됐으며 신규주문지수도 -6.69에서 3.77로 상승했다.
미국의 기업재고는 두 달 연속 늘어났으며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기업재고는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을 예상했다.
4월 수치는 당초 0.3%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이로써 기업재고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수요 증가 전망에 재고를 벌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업판매가 1.1% 증가하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소매업체들의 재고는 0.6% 줄어든 반면 판매는 0.7% 증가했다
◇ 유럽 증시, 中 성장률 안도감에 상승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에 부합했고, 중국 당국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의 투자 한도를 두 배 가량 늘렸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41.17포인트, 0.6% 상승한 6586.1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3.49포인트, 0.6% 뛴 3878.5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22.04포인트, 0.3% 오른 8234.81로 마감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마리노 발렌시스 바링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향후 수개월 내로 유럽에 또다른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7.5%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이전치(7.7%)보다는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올들어 2분기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의 투자 한도를 800억달러(약 90조원)에서 150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은행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5.1%, 스탠다드차타드가 1.1%, 코메르츠방크가 3.9% 각각 상승했다.
한편 달러는 이날 강세를 나타냈고,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 상승(엔화값 하락)한 99.77엔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37센트 상승한 배럴당 106.32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5.90달러, 0.5% 오른 온스당 1283.50달러에 체결됐다.